'보조금도, 부품도 없다' 기아 니로 플러스 계약 중단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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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2 15:36
'보조금도, 부품도 없다' 기아 니로 플러스 계약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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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이달부터 니로 플러스에 대한 신규 계약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보조금 소진과 부품 수급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일선 딜러들에 니로 플러스 계약을 중단해달라고 통지했다. 주력 판매 트림인 택시 모델에 대한 올해치 보조금이 대부분 소진됐고,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계속됨에 따라 생산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딜러사들을 중심으로 배포된 납기 일정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니로 플러스 참고 사항에는 '22년 생산종료(11월 소량생산 후 종료)' 라고 표기되어있다. 자칫 단종으로 오해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생산이 완전 중단될 경우에는 '단산'으로 표기된다는 게 기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택시 보조금의 경우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관련 예산을 소진한걸로 알고 있어 올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라며 "앞서 이전에도 보조금이 소진됨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 사례가 일부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2년 11월 기준 기아 납기 일정표. 온라인과 딜러를 통해 흔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2022년 11월 기준 기아 납기 일정표. 온라인과 딜러를 통해 흔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기아 측 설명과는 별개로, 일각에서는 니로 플러스가 조만간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오닉6, 아이오닉5, EV6 등 다양한 대체 차종들이 나와있는 만큼, 니로 플러스를 선택할만한 이유가 많지 않아서다. 구형 플랫폼을 쓰고 있고, 주행거리도 짧은 데다, 전반적인 실내 공간도 E-GMP 플랫폼을 쓰는 다른 모델들보다 뒤쳐지는것도 인기가 낮은 요인이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구형 플랫폼을 쓰고 외주 생산을 맡기는 등 원가를 낮췄음에도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다. 니로 플러스는 트림에 따라 4420만원(라이트), 4570만원(에어) 등이고, 아이오닉5 택시 판매 가격은 4495만원이다. (법인·개인택시 일반과세자 기준) 표면적인 가격만 봐서도 니로 플러스가 더 비싸고, 풀옵션 가격은 4790만원으로 동일하다. 

운수 업계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대안이 있는 시장에서 구형을 기반으로 만든 차가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내기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이라도 저렴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차는 더 작아서 따져들고보면 굳이 니로 플러스를 선택할 이유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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