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쏘렌토에 이어 K8과 스포티지 1.6 터보 하이브리드 무상수리에 나선다. 올해 초부터 지적된 문제를 1년 가까이 끌다 이제서야 '늑장 해법'을 내놨다는 비판이다. 같은 엔진을 쓰는 현대차의 대응이 아직 없다는 점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기아는 최근 '무상수리 고객 통지문'을 발송하고,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나타난 K8 하이브리드(GL3 HEV)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NQ5 HEV)에 대한 무상수리를 공지했다. 대상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11월 25일 생산된 전량이다.

해당 문제는 반복적인 EV모드 개입으로 인해 엔진 작동 비중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냉간 상황에서 실린더 내 불완전연소가 발생하고, 기화되지 못한 연료 일부가 엔진오일에 유입되는 현상이다.

기아는 이번 무상수리를 통해 엔진 제어 시스템(ECU) 업데이트를 비롯해 변속기 제어 시스템(TCU), 모터 제어 시스템(MCU), 하이브리드 제어 시스템(HCU) 등 소프트웨어 일체를 업그레이드한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기아 K8 하이브리드

다만, 이번 무상수리로 문제가 모두 해결된건 아니다. 기아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자비로 유상수리를 받은 차주들의 불만이 남아있고, 동일한 엔진을 쓰고 있는 현대차의 조처가 없어 해당 차주들이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차주는 "엔진오일이 증가하는 현상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라며 "기아 차량을 우선 업데이트해 '베타 테스터'로 삼는건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이번 무상수리 기간은 2024년 5월 29일까지이다. 리콜과 달리 무상수리는 기간 제한이 있는 만큼 차량 소유주는 기한 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조치받아야 한다.

기아가 고객들에게 발송한 무상수리 통지문
기아가 고객들에게 발송한 무상수리 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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