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는 현대차 아이오닉6을 비롯해 기아 EV6 GT와 BMW i4, 메르세데스-벤츠 EQE, 아우디 Q4 e트론, 폭스바겐 ID.4, 폴스타2 등이 출시되며 친환경차 바람을 일으켰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전동화 바람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모하비급 전기차 기아 EV9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급, 다양한 성격의 전기차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모터그래프에서 내년 출시가 기대되는 전기차 5종을 정리해봤다.

# "E-GMP 대형 SUV는 어떤 느낌?" 기아 EV9

기아는 내년 1분기 EV9을 공개하며 새해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연다. 앞서 LA오토쇼에서 공개된 동명의 콘셉트카를 양산화한 기아의 차세대 플래그십이다.

기아 EV9
기아 EV9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기아가 미리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미니밴을 연상케 하는 각진 몸매에 기다란 휠베이스가 특징이며 양 끝으로 배치된 세로형 헤드램프가 차체를 한층 넓어 보이게 한다.

업계에 따르면 EV9은 1회 충전 시 최대 48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10-80% 충전 시간도 20~30분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 "관건은 200km" 기아 레이EV

기아는 지난 2012년 출시됐던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레이EV를 되살린다. 2018년 단종 이후 5년 만이다.

기아 레이
기아 레이

당시 레이는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배터리 기술의 한계로 주행거리가 100km 초반에 불과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달한 만큼 업계에서는 레이EV가 주행거리 200km를 달성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아는 레이 특유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형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버전 출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로 기아는 앞서 지난 7월, 레이EV를 활용한 PBV 아이디어 공보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 "코란도 이모션은 잊어라" 쌍용차 U100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프로젝트명 U100으로 알려진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U100에는 중국 BYD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 중인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앞서 지난 2021년 말 BYD그룹 산하 배터리 제조 전문기업인 '핀드림스 인더스트리'와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국내 기술진과 연구진을 BYD 연구소에 파견해 공동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가 배터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코란도 이모션의 아픔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쌍용차는 브랜드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지만, 배터리 수급에 발목을 잡히며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109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3000여대에 달하는 사전계약분 중 4%도 출고되지 못했다.

신차는 토레스의 전동화 버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실제로 쌍용차는 토레스 공개 당시 영국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말 프로젝트명 U100인 토레스의 EV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전기 SUV 끝판왕을 노린다" 벤츠 EQS SUV

벤츠코리아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한 첫 번째 SUV, EQS SUV를 국내 도입한다. 구체적으로는 EQS 450 4MATIC과 580 4MATIC 등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인다.

신차는 세단인 EQS와 동일한 3210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면서도 전고는 200mm 이상 높은 전형적인 SUV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면부는 벤츠 전기차의 패밀리 룩인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과 커다란 삼각별 엠블럼으로 꾸며졌으며, 이 안에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위한 다양한 센서가 통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실내는 EQS 세단을 통해 선보인 MBUX 하이퍼스크린 등 디지털 요소를 기반으로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2열 시트와 더불어 4개의 골프백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트렁크 공간도 갖췄다. 

이미 국내 인증도 마쳤다. 벤츠코리아는 앞서 지난 9월, EQS 580 4MATIC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획득했고, 10월에는 450 4MATIC의 인증도 마쳤다. 인증 자료에 따르면 450 모델의 최고출력은 360마력, 580은 544마력을 각각 발휘한다.

국내 주행거리도 미리 공개됐다.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50이 459km, 580이 447km다.

주행거리의 차이는 없지만 벤츠코리아는 450과 580 모두 5시트 모델과 일반 모델을 별도로 인증받았다. 이에 따라 EQS SUV는 국내에서 5인승 및 7인승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할 전망이다.

# "Very soon" 지프 어벤저

지프는 브랜드 첫 순수전기 SUV, 어벤저를 국내 출시한다.

지프 어벤저는 레니게이드보다 약 160mm 짧은 콤팩트 전기 SUV로, 전장은 짧지만, 프론트 및 리어 오버행을 짧게 디자인하며 비율상으로 작아 보이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지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X자 연료통에서 영감을 얻은 시그니처 라이트가 장착되었으며, 옆면에는 지프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인 볼록한 펜더가 SUV의 당당함을 나타낸다. 

지프 어벤저
지프 어벤저

파워트레인은 스텔란티스의 합작 법인 '이모터스'가 출시한 2세대 400볼트 전기 모터가 적용된다. 최고출력은 115kW(약 156마력), 최대토크는 26.5kg·m를 발휘하며, 54kWh 용량의 배터리와 맞물려 최대 400km를 달릴 수 있다(WLTP 기준). 스텔란티스가 함께 생산하는 54kWh 배터리는 1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해 20%에서 80%까지 24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 인도·아시아·태평양 세일즈 마케팅 담당 빌리 헤이즈 부사장은 어벤저의 국내 출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매우 임박했다(Very soon)"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벤저는 이르면 상반기 국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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