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칠레 푼타아레나스에서 이른바 'e퓨얼'로 불리는 합성연료 생산에 돌입했다고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칠레에 완공된 e퓨얼 생산시설 
칠레에 완공된 e퓨얼 생산시설 

포르쉐는 우선 13만리터를 시험 생산하고, 생산된 연료를 모터스포츠 이벤트와 포르쉐 시승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5500만리터 생산 체계를 확립하고, 이후 연간 5억5000만리터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포르쉐 AG의 구매 담당 이사회 멤버 바바라 프랑켈은 "여전히 13억대에 달하는 내연기관 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고, 대부분은 수십년간 도로에 있게 될 것"이라며 "e퓨얼은 이런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들에 탄소중립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퓨얼은 수소(H)와 탄소(C)로 이뤄진 탄화수소가 핵심이다. 수소는 물을 전기 분해하여 만들고, 탄소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결합시킨다. 생산에 필요한 전기는 친환경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

포르쉐 e퓨얼
포르쉐 e퓨얼

e퓨얼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소 후 탄소 배출량도 기존 가솔린 연료 대비 최대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정제 과정을 거치면 가솔린뿐 아니라 디젤이나 선박유 등에도 대체할 수 있다. 기존 엔진은 물론, 석유 운송 및 보관 등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도 불필요하다.

문제는 낮은 경제성이다. 현재 e퓨얼의 생산 단가는 리터당 10달러(한화 1만2000원) 수준에 달한다. 운송 및 보관료와 각국 세금 등을 고려한다면, 가격경쟁력이 전무한 만큼, 규모의 경제 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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