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더 싸다' 유럽 전기료 급등…전기차 충전비, 연료비 역전?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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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26 16:06
'기름값이 더 싸다' 유럽 전기료 급등…전기차 충전비, 연료비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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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전기료가 급등했다. 전기차 충전비용이 크게 증가하며 일부 차량은 충전비가 내연기관 연료비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생겼다. 

테슬라 슈퍼차저
테슬라 슈퍼차저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각), "전기차 충전비가 내연기관 연료비보다 저렴했으나,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이런 혜택이 의미 없어졌다"면서 "심지어 일부 전기차의 고속 충전비는 가솔린 차량의 주유비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3를 100마일(약 161km) 달릴 만큼 고속 충전하면 18.46유로(약 2만5100원)를 내야 했다. 반면, 동급 내연기관인 혼다 시빅에 같은 주행거리 만큼 가솔린을 주유하면 18.31유로(약 2만4900원)가 드렀다. 

실제로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가정용 전기료는 1kWh당 평균 0.43유로(약 585원)로, 올해 하반기에만 30%가량 올랐다. 게다가 몇몇 전기 회사는 내년 1월 0.50유로(약 680원) 이상의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료가 점점 오르는 상황인데, 몇몇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줄이고 있다"면서 "유럽 전기차 판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료 인상 문제로 인해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며, 제조사 역시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든 비용을 만회하는게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전기료 상승이 유럽 전기차 판매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는 25만9449대로, 2분기보다 약 11%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도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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