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식이 올해 가장 낙폭이 큰 종목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나스닥 시장에서 112.71 달러(약 14만2000원)로 장을 마쳤다. 2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한 전날(109.10 달러, 13만8000원)보다는 3.3% 올랐지만, 이달에만 44%가 빠졌다. 이번 하락세로 증발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무려 7200억달러(917조원)다.
테슬라의 연중 하락률은 -69%다. 2010년 상장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던 2016년(-11%)의 6배에 달한다. 나스닥 평균치(-34%)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포드는 46%, 제너럴모터스(GM)가 43%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부진의 이유를 CEO인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서 찾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한 후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1월 39억5000만달러(5조100억원) 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35억8000만달러(4조5400억원)의 지분을 팔았다.
이렇다보니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리더십이 테슬라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해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데, 머스크는 '핸들을 쥔 채 잠들어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의 큰 낙폭에도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27일까지 테슬라 주식 1억6000만달러(한화 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