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모시기 나선 지자체들…유치 가능할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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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02 17:02
너도나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모시기 나선 지자체들…유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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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참전하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강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략 보고회 (사진=강원도청)
강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략 보고회 (사진=강원도청)

업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34개 도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지난 11월 일론 머스크가 한국을 '최종 후보'가 아닌 '최우선 후보'로 언급했음에도 지역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과열되는 분위기다. 

대부분은 물류망과 풍부한 수요를 앞세우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경제자유구역청이 평택항과 인접한 현덕지구를 제안하고 있고, 인천과 고양 또한 가까운 항구와 인천공항 연계성 및 서울의 풍부한 수요를 장점으로 제시했다. 전북과 경남은 신항만과 신공항을 활용한 시너지효과를, 강원, 전남, 충남은 넓은 부지와 항만 인접성을 내세웠다. 광주와 대전도 권역 내 산업부지를 중심으로 한 의향서를 냈고 부산은 입지 선정시 1700억원의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일론 머스크 (사진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일론 머스크 (사진 = 대통령실)

공급망 안정성을 강조한 지역도 있다. 충청북도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270여개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몰려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대구는 테슬라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는 앨앤에프가 입지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울산과 포항은 자동차 및 철강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현대차 공장 뿐만 아니라 500여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접해있고, 포항은 포스코의 안정적인 강판 공급망과 포항공대의 연구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다만, 이들의 노력과 달리 기가팩토리의 국내 유치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테슬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기가팩토리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단 이들과의 경쟁을 이긴 뒤에야 입지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외신 역시 우리나라의 노동 환경 및 진행중인 테슬라 관련 재판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를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지목했다. 작년 8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투자를 직접 요청했고, 고위 정부 관리들이 잇따라 회동하며 테슬라 생산시설 유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 니켈을 공급하는 주요 국가 중 한 곳인 만큼 원자재 확보 능력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토에볼루션은 국내 문제를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인건비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이는 테슬라가 한반도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자 하는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산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화재 사망사고와 관련한 형사재판이 진행중인 사실도 머스크에겐 불리한 요인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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