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3 CES'에서 차세대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 i 비전 디(Dee) 콘셉트를 공개했다.
BMW i 비전 디는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설계된 미래형 중형 세단이다. 차명인 Dee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Digital Emotional Experience)'의 약자로, 운전자와 차량 간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목표 의식이 담겨있다.

콘셉트카는 BMW가 기존에 두루 사용하던 전통적인 3박스 세단 형태로 만들어졌다. 키드니 그릴이나 트윈 서큘러 헤드램프, 호프마이스터 킨크와 같은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도 재해석됐다.
실내에는 차량 소재와 제어장치, 디스플레이를 최소화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은 기존과 다르게 세로형 스포크가 적용됐고, 엄지손가락만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터치 포인트가 들어갔다.
BMW는 콘셉트카를 통해 '어드밴스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도 최초로 공개했다. 투영 범위를 차량 앞 유리 전체로 확대해 운전자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차량 제어 및 디지털 기능의 핵심인 '혼합 현실 슬라이더'도 탑재됐다. 운전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센서를 이용해 어드밴스드 HUD에 표시되는 정보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시스템의 범위는 아날로그부터 주행 관련 정보, 통신 시스템, 증강 현실에 이어 가상 세계로의 진입까지 포함된다.
창문은 밝기 조절이 가능해 가상 현실에 최적화된 환경도 만들 수 있다. BMW에 따르면 별도의 장비 없이도 몰입 가능한 혼합 현실을 경험할 수 있어 운전자가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BMW그룹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디자인 총괄은 "BMW i 비전 디를 통해 자동차가 우리의 디지털 삶에 자연스레 통합되고 신뢰를 주는 동반자로 자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운전자가 차량에 대한 컨트롤을 맡은 상황에서 차량 그 자체가 디지털 세계로 가는 관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BMW그룹 올리버 집세 회장은 "BMW i 비전 디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실현 가능한 영역을 새롭게 선보였다"라며 "디지털화 기술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해 차량을 운전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완벽하게 변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