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는 립서비스? 테슬라, 인도네시아에 공장 건설 추진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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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2 15:12
'한국 투자'는 립서비스? 테슬라, 인도네시아에 공장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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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신규 공장을 지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의 여러 지자체가 나선 '테슬라 유치전'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테슬라 기가팩토리2
테슬라 기가팩토리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세우기 위한 예비 계약에 근접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 세워질 공장은 연 100만대 규모로,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맞먹는다고도 전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완공 당시 75만대 규모로 지어졌으나 확충을 통해 100만대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계속해서 테슬라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앞서 지난해 테슬라는 인도네시아의 회사와 50억 달러(약 6조원) 상당의 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CEO와 만나 자원 공급을 넘어 자동차 생산도 고려해달라고 전한 바 있다.

강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략 보고회 (사진=강원도청)
강원도,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전략 보고회 (사진=강원도청)

인도네시아 기가팩토리 건설이 추진될 경우 국내 테슬라 공장 유치는 자연스럽게 무산될 전망이다. 베이징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100만대씩 총 200만대 규모의 생산 기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수조원이 필요한 공장 건설을 연이어 발표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 CEO의 '한국은 투자 최우선 후보' 발언은 윤 대통령과의 화상 회의 자리에서 나온 '립서비스'였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한국에서의 가능성을 열어두며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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