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86 수소차?'…2023 도쿄오토살롱에서 눈길을 끈 차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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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1.17 10:44
'AE86 수소차?'…2023 도쿄오토살롱에서 눈길을 끈 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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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간 개최된 2023 도쿄오토살롱이 15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8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한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튜닝 업체들이 참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에는 메인 테마인 '튜닝'과 '모터스포츠'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델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내연기관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는 모델들이 등장했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이식한 차량들도 선보여졌다. 모터그래프가 도쿄 오토살롱에서 눈길을 끈 차량들을 모아봤다. 

# 토요타 AE86의 귀환, 그런데 수소를 곁들인

토요타는 AE86 기반의 수소 내연기관 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를 선보였다. AE86은 코롤라의 스포츠 버전으로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하며 인기를 모은 모델이다. 

(왼쪽부터) 토요타 AE86 EV, H2
(왼쪽부터) 토요타 AE86 EV, H2

수소차는 미라이에 적용된 바 있는 수소탱크 2개가 탑재됐다. 연료 인젝터, 연료 파이프 및 점화플러그는 수소 분사를 위해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됐고 그 외 1.6리터 4기통 엔진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구체적인 출력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토요타는 해당 차량을 통해 '자동차 애호가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배터리 전기차 버전은 큰 폭으로 변화했다. 프리우스 프라임의 배터리팩을 얹고 전기모터는 툰드라 하이브리드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최근 특허를 출원한 전기차용 수동변속기를 얹고 재활용 소재로 제작한 버킷 시트와 4점식 안전벨트 등을 추가했다. 

# NSX의 뒤를 잇는 시빅, '슈퍼 GT 준비 완료'

혼다는 일본 최대의 모터스포츠 이벤트 슈퍼 GT에 출전시킬 시빅 타입-R GT를 공개했다. 2024년 GT500 클래스 출전을 앞둔 시빅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NSX GT의 뒤를 잇게된다. 2도어 스포츠카들이 경쟁하는 슈퍼GT 클래스에 5도어 해치백이 등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 시빅 타입-R GT
혼다 시빅 타입-R GT

시빅 타입-R GT는 2024년도 슈퍼 GT 기술 규정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됐다. 전륜구동 시스템은 후륜구동으로 대체됐고 350마력을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출력은 650마력까지 끌어 올렸다. 이 외에도 각종 규정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바디킷과 롤케이지 등의 구성 요소들을 추가했다. 

혼다는 이 외 세부적인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데뷔까지 1년 가량의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시빅 타입-R GT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 닛산 GT-R, '16년째 현역'

닛산은 이번 도쿄오토살롱을 통해 2023년형 GT-R을 공개했다. 2022년형이 등장한 작년 10월 이후 불과 3개월만의 신차 출시다. 

닛산 GT-R
닛산 GT-R

2023년형 GT-R은 외관 디자인도 일부 바뀌었다. 범퍼 양 끝단에 있던 공기 흡입구를 삭제했고, 빈 자리는 허니콤 패턴의 안개등을 추가한 모습이다. 그릴 디자인은 간소화됐고 뒷범퍼와 스포일러 등 일부 구성 요소들도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해 수정했다. 가장 강력한 성능을 내는 GT-R 니스모는 스완 넥 타입의 리어 윙이 더해졌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3.8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570마력, 최대토크 65.0kgf·m을 발휘하며, GT-R 니스모는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6.5kgf·m을 낸다. 브레이크 용량은 이전보다 더 키웠고 GT-R 최초로 전륜 LSD를 추가해 핸들링 성능도 극대화했다. 

# 르노 메간 RS 얼팀, '마지막 내연기관 RS'

르노는 행사에 맞춰 르노 메간 RS 트로피 기반의 스페셜 모델 메간 RS 얼팀을 공개했다. 르노의 고성능 디비전인 RS(르노스포츠)의 설립 연도인 1976년을 기념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딱 1976대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르노는 해당 차량을 끝으로 메간 RS를 단종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 메간 RS 얼팀
르노 메간 RS 얼팀

외형은 기존 모델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다듬어졌다. 루프, 보닛, 리어 범퍼에는 르노의 새 엠블럼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이 적용됐고, 휠 아치는 전륜 60mm, 후륜이 45mm씩 확장됐다. 사이드 에어벤트를 추가한 자리에는 설립 연도를 뜻하는 숫자 1976이 새겨졌고 디퓨저 중앙에는 거대한 싱글 머플러가 장착됐다. 

실내에는 알칸타라 소재로 마감된 레카로 버킷시트가 마련됐다. 센터 콘솔 하단에는 르노, 알핀의 테스트드라이버 로랑 휴곤(Laurent Hurgon)의 서명이 새겨진 금속판이 추가됐고 차량의 고유 시리얼 넘버를 추가해 특별함을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SM6, 알핀 A110 등에도 탑재된 1.8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42.83kgf·m을 발휘하며,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또는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5.7초만에 주파하며, 브리지스톤 전용 타이어와 기계식 디퍼렌션 등을 더해 핸들링 성능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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