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30일, 모빌리티와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움직이는 생활 공간)'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하고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약 4분 분량의 영상에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가 건물에 부착돼 탑승자가 외부 노출 없이 양쪽을 자유롭게 오가는 상황을 묘사했다. 건물에서 생활할 때도 모빌리티의 공간은 물론 공조 시스템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의 기능을 활용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 측은 "모빌리티가 단순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한층 진보한 미래형 거주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다양한 신기술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가치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의미있는 점은 현대차가 제시한 비전에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기술과 특허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건물과 모빌리티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결, 해제될 수 있도록 모빌리티 루프를 확장해 건물과 도킹하는 게이트 구조와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건물과 모빌리티의 출입구 크기를 맞춰 사용자가 허리를 굽히지 않고 드나들 수 있도록 모빌리티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또, 모빌리티와 건물의 외관을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의 공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도록 수축과 팽창이 가능한 고무 재질의 연결 부품을 고안했다. 모빌리티가 건물과 연결돼 있는 시간 동안 건물의 전원을 이용해 무선으로 충전될 수 있도록 한다. 모빌리티의 에어컨과 히터와 같은 공조 시스템 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제어 기술도 개발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와 건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10개의 기술에 대한 특허를 국내와 해외 주요 시장에 출원했다. 회사 관계자는 "달라지는 모빌리티의 정의에 맞춰 인류의 삶을 진보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을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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