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에 88억! 2023 슈퍼볼 자동차 광고 모아보기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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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3 16:23
30초에 88억! 2023 슈퍼볼 자동차 광고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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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비로 유명하다. 작전타임과 휴식시간에 송출되는 광고는 전 세계 180여개국 10억명에게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1억명 이상이 시청한다.

2023 슈퍼볼 기아 광고 '빙키 아빠'
2023 슈퍼볼 기아 광고 '빙키 아빠'

폭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TV 광고 대부분은 600만달러(한화 약 75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일부 30초짜리 광고는 역대 최고액인 700만달러(약 88억원)를 넘겼다. 작년 경기를 중계했던 NBC방송은 광고로만 5억7840만달러(약 7333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슈퍼볼 광고의 큰 손이었던 가상자산 업체들은 올해는 볼 수 없고 대신 맥주 등 주류광고가 대세가 됐다. 완성차 업체로는 기아와 제너럴모터스(GM), 램, 지프 등 소수 브랜드만이 참전했다.

기아는 올해 텔루라이드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빙키 아빠(Binky Dad)'로 명명된 이번 슈퍼볼 광고는 산속 휴양지 리조트에 도착한 젊은 부부가 아기에게 꼭 필요한 공갈 젖꼭지 '빙키'를 챙겨오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텔루라이드와 함께 담아냈다. 꽉 막힌 도로를 피해 눈길과 공사장 등을 거침없이 달리는 텔루라이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프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4xe'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랭글러 4xe'와 '그랜드 체로키 4xe'가 초원과 사막, 숲을 누비는 가운데 야생 동물들이 춤을 추며 이들을 반긴다. 지프는 전기 모드로 자연을 누비며 동물들과 교감하는 모습에서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GM은 넷플릭스와 공동 광고를 펼쳤다. 헐리우드 배우 윌 패럴이 GMC 시에라 EV, 쉐보레 실버라도 EV, 캐딜락 리릭 등 GM 전기차들을 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세계관을 둘러본다. 이중에는 작년 전 세계를 강타한 인기작 '오징어게임'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에서 "움직이지 마"라는 한국말이 들려와 국내 소비자들을 솔깃하게 만든다.

픽업트럭 전문브랜드 램(RAM)은 성적인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녹여냈다. '미숙한 전동화 시대(Premature Electrification)'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남성의 조루증(Premature Ejaculation)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영상 속 출연자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충분한 힘이 없다', '시작과 동시에 끝난다'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는데, 이는 기존 전기차들의 주행거리나 충전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성적으로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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