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놀이 '기아 보이즈' 막는다…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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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15 10:43
차량 절도 놀이 '기아 보이즈' 막는다…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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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방지 장치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차량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에 나선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14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가 수백만 대의 이모빌라이저 미탑재 차량을 위한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HMG 저널
사진=HMG 저널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동영상 기반 SNS 틱톡에 차량을 훔치는 과정을 찍어 올리는 일명 '기아 보이즈'가 극성을 부렸다. 열쇠와 차량의 신호가 일치해야만 시동이 걸리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지 않은 구형 모델이 주요 대상이다. 

특히, 간단한 공구와 USB 메모리만으로도 차량 시동을 걸 수 있어 10대들이 차량을 마구잡이로 훔쳐 사회적인 논란을 낳기도 했다. NHTSA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량 절도로 인해 최소 14건의 충돌 사고와 8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로 도난 경보 소프트웨어 로직이 업데이트되며, 도난 경보음 길이가 30초에서 1분으로 연장된다. 또한, 키가 점화 위치에 있어야 차량 전원이 켜지도록 개선해 열쇠 없이 시동을 거는 것을 막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었음을 알리는 경고 스티커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 미국 HMMA 공장
현대차 미국 HMMA 공장

다만, 모든 업데이트가 끝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이 수백만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대상 차종만 약 8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조치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1월부터 12개 주에 총 2만6000여개의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제공했다. NHTSA 측은 "관심 있는 차량 소유자는 현지 기관에 연락해 휠 잠금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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