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탈 디젤' 정책에 나선 가운데, 유독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젤이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의 디젤 점유율은 각각 35%, 30%, 20%에 달했다. 국산 세단 시장에서 디젤이 아예 전멸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플래그십 세단의 인기 요인은 크게 3가지로 꼽힌다. 가솔린 대비 우수한 연비, 고급유를 넣지 않아도 되는 주유 편의성, 6기통 디젤 엔진의 우수한 성능에서 오는 정숙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 등이다. 

# BMW 7시리즈…롱휠베이스가 기본 옵션

BMW코리아는 740d xDrive 단일 모델을 운영 중이다. 신형 7시리즈부터는 롱휠베이스가 기본 사양이어서 따로 'L'자를 붙이지 않는다.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가 5390x1950x1545mm로, 휠베이스도 3215mm에 달해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외관은 분리형 헤드램프와 크리스탈 아이코닉 글로우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3.0리터 직렬6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68.3kgf·m를 발휘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돼 엔진의 성능을 보조하면서 효율을 높인다. 복합연비는 12.5km/l, 정지 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5.8초다.

플래그십인 만큼 기본 사양도 좋다. 속도와 주행 모드에 따라 차량 높이를 최적화하는 어댑티브 2축 에어 서스펜션과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앞좌석과 뒷좌석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와 시트 마사지, 앞좌석 도어 및 중앙 암레스트 온열 기능과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뒷좌석 시어터 스크린 등이 적용됐다.

BMW 740d xDrive 가격은 퓨어 엑설런스 1억5840만원, M스포츠 1억6170만원 등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디젤=일반 모델, 가솔린=롱휠베이스

벤츠코리아는 S350d와 S400d 4MATIC 등 2종의 디젤 모델을 운영한다. 디젤은 일반 모델로만 판매하는데, 롱휠베이스를 원할 경우는 가솔린을 선택해야 한다. S350d은 전장x전폭x전고 5180x1955x1505mm, 휠베이스는 3106mm다. S400d은 S350d보다 전장이 30mm 더 길다.

S350d와 S400d 4MATIC는 각각 3.0리터 직렬6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했다. S350d는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kgf·m를 발휘한다. S400d 4MATIC은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71.4kgf·m를 낸다. 복합연비는 S350d가 12km/l, S400d 4MATIC은 11.4km/l다.

S클래스는 첨단 안전 사양이 돋보인다. 2022년식부터 새롭게 추가된 액티브 차선변경 어시스트는 능동적인 지원으로 운전자가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충돌이 예상될 경우 강력한 제동 및 벨트 텐셔닝, 청력 보호를 위한 프리-세이프 사운드 등을 통해 탑승객이 받을 충격을 줄여준다. 아울러 측면 충돌 감지 시 시트 사이트 볼스터를 부풀려 탑승자를 차량 중앙 쪽으로 밀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벤츠 S클래스 디젤 가격은 S350d 1억4640만, S400d 4MATIC 1억7150만원 등이다.

#아우디 A8…일반 vs 롱휠베이스 '내맘대로'

아우디코리아는 A8 50TDI 콰트로 및 A8 L 50TDI 콰트로 등으로 구성했다. 스탠다드 기준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 5190x1945x1510다. 휠베이스는 2998mm인데, 롱휠베이스 모델은 이보다 130mm 늘어난 3128mm다.

파워트레인은 3.0리터 V6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 61.2kgf·m다.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기본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9초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복합연비는 스탠다드 11.4km/l, 롱휠베이스 11.2km/l다.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더욱 진화했다.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를 가지고 있으며, 130만개 마이크로미러를 통해 보다 넓은 가시 범위를 확보했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테일램프는 OLED 패널을 적용해 기하학적 형태의 빛을 균일하게 밝혀주며 빛의 밝기도 자유롭게 조절해 향상된 가시성과 안전성을 자랑한다.

아우디 A8 디젤 가격은 50 TDI 콰트로 1억4252만, L 50 TDI 콰트로 1억5252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