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회장, "한국, 벤틀리 미래 기술 책임지게 될 것"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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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8 16:07
벤틀리 회장, "한국, 벤틀리 미래 기술 책임지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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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벤틀리의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이 한국의 자동차 업계와 협업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홀마크 회장은 8일 서울 청담동에서 열린 벤틀리 큐브 오픈 기념식을 통해 "한국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흥미로운 혁신의 허브"라며 "한국의 기술 업체들과 협업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올해 중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벤틀리의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나라 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다.

그간 벤틀리의 고위 임원진들은 한국의 급격한 성장세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벤틀리의 연구개발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벤틀리 측은 이날 구체적인 협업 대상과 규모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벤틀리가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배터리 및 전장 분야의 기업을 물색하고 있으리라 전망한다. 벤틀리의 모기업 폭스바겐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의 모든 배터리 제조사와 거래를 하고 있고,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LG전자와는 전장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틀리의 생산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수주 물량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에 부품과 기술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벤틀리서울 김한준 대표,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왼쪽부터) 벤틀리서울 김한준 대표,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벤틀리는 지난해 전동화 프로젝트 '비욘드 100'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고, 2030년 부터는 오직 전기차만 팔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영국 크루 본사 시설 개선과 연구개발에 25억 파운드(한화 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벤틀리의 노력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벤틀리는 기존 크루 공장에 구축되어있는 생산 제반 여건도 더욱 친환경화한다. 이미 3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전기를 자급하고 있지만, 그 수를 2년 내 4만개까지 늘릴 방침이며, 산업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홀마크 회장은 "벤틀리는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럭셔리 모빌리티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영국 내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사업장도 100% 탄소 중립 시설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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