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에게 물었다 "많이 파는게 좋은 건가요?" [Q&A]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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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09 15:30
벤틀리에게 물었다 "많이 파는게 좋은 건가요?"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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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한국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밴틀리는 775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벌써 2년째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너무 많이 팔리면 럭셔리 브랜드에게 중요한 '희소성'이 사라진다는 지적이다. 벤틀리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니코 쿨만 아시아태평양 총괄, 크리스타인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벤틀리서울 김한준 대표,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왼쪽부터) 벤틀리서울 김한준 대표,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Q.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많이 파는 게 지향점인지,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한지 궁금하다.

A. (홀마크 회장) 벤틀리는 볼륨에 집중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지난 5년간 50% 가량 성장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차를 생산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보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생산량보다는 가치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그런 점에서 뮬리너(주문 제작)는 벤틀리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Q. 한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어떻게 보고 있나.

A. (니코 총괄)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럭셔리 소비 트렌드를 잘 알고 있다. 이는 벤틀리의 한국 판매 실적을 통해서도 입증됐는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취향을 잘 파악해 세일즈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Q. 올해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A. (니코 총괄) 올해에는 S, 아주르, 뮬리너 등 새로운 라인업이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전망한다. 물론 한국에서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고 본다.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벤틀리모터스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Q. 벤틀리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A. (홀마크 회장)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놀라운 시장이다. 한국에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들을 둘러봤는데, 얼마나 더 나은 미래가 있을지 탐색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굉장히 역동적이고 럭셔리에 대한 사랑이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Q. 다른 럭셔리 브랜드보다 유독 벤틀리의 실적이 좋은 이유가 있을까

A. (니코 총괄) 한국의 럭셔리 시장은 상당히 강력한 곳이다. 명품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벤틀리의 모든 라인업은 한국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다. 퀄리티는 물론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공감을 형성하는 분야들이 많다고 본다. 대표적인건 뮬리너인데, 한국에서 뮬리너의 인기는 상당하다. 

Q. 벤틀리의 고객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재구매 비율이 높은 편인가.

A. (슐릭 총괄) 지난해를 기준으로 보면 신규 고객 유입이 꽤 많았다. 이건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본다. (니코 총괄) 새로 유입되는 소비층들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벤틀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선택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있다면 그들에겐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이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들이 유입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왼쪽부터) 크리스타인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 니코 쿨만 아시아태평양 총괄,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왼쪽부터) 크리스타인 슐릭 벤틀리코리아 총괄, 니코 쿨만 아시아태평양 총괄, 애드리안 홀마크 회장

Q. 벤틀리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자면

A. (슐릭 총괄) 한국 시장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고객 경험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를 앱으로 구현한 게 특징인데, 벤틀리 오너들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특별한 경험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비스센터 예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Q. 멤버십 가입자는 어느정도 되는지

A. (니코 총괄) 전체 오너의 50% 정도가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물론 모든 고객들이 가입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벤틀리만의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Q. 홀마크 회장의 방한에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전기차와 관련해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 목적인가

A. (홀마크 회장) 한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시장이다. 럭셔리 뿐만 아니라 혁신의 허브이기도 하다.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일할 계획은 없지만, 기술 기업들과 힙을 합칠 계획은 있다. 이제 한국을 찾은지 3일차에 접어들었는데, 올해 중 기술 협력과 관련한 목적으로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은 벤틀리의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나라 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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