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주유소·드라이브 스루에서 써보니…단말기 보급 서둘러야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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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21 13:20
애플페이, 주유소·드라이브 스루에서 써보니…단말기 보급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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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1일 오전부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 보유자는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전국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일부 대형마트와 커피·디저트 전문점, 영화관, 주유소, 외식 업체 등에 단말기가 우선적으로 설치돼 카드 실물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애플페이

운전자에게도 애플페이는 유용한 결제 방식이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모터그래프가 직접 체험해봤다. 참고로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월렛(지갑) 애플리케이션에 현대카드를 저장해 사용하면 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애플워치로도 결제가 된다. 다만, 스마트워치에도 카드를 똑같이 등록해야 한다.

먼저 주유소에 갔다. 런칭일 기준 공식 제휴사는 GS 칼텍스와 E1 등 2개 업체다. 현대카드를 쓰는데 현대오일뱅크가 빠진 점은 의외다.

회사 인근 GS 주유소에 물어보니 애플페이가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결제가 되는지 사무실까지 따라가 확인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스마트폰만 건네면 된다. 결제화면 상태로 넘겨줘도 휴대폰 잠금이 해제되는 것은 아니어서 사생활 노출 등의 우려는 없다.

GS 칼텍스에서 애플페이 결제 완료 모습.
GS 칼텍스에서 애플페이 결제 완료 모습.

결제는 순식간에 이뤄진다. MST 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MST는 마그네틱 카드의 자기장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으로,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NFC는 결제 수단과 단말기가 무선 통신으로 정보를 읽어낸다. 교통카드나 출입카드, 디지털 키 등이 NFC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NFC는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속도도 빠르고 전력소모도 낮다. 매번 안전한 별도의 통신 채널을 생성하기 때문에 보안도 뛰어나다. 참고로 삼성페이는 MST와 NFC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향후 NFC 단말기 보급이 원활해지면 삼성페이도 빠른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키'는 NFC의 대표 활용 사례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키'는 NFC의 대표 활용 사례다.

제휴가 됐다고 모든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건 아니다. 인근에 있는 다른 GS 주유소를 방문하니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없어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확인해 보니, 단말기에는 NFC 로고가 붙어있었지만 실제 결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휴사라 할지라도 직영이 아닌 가맹점에서는 단말기 연식이나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셀프 주유기에서도 안 됐다. 주유기에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부착되지 않아서다. 사무실에 들러 별도로 문의해야 하는 등 아직은 불편이 따랐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다음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찾았다.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 가장 많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평소처럼 주문을 마친 뒤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직원에게 따로 애플페이라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됐다. 이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된 듯했다. 차안에서 힘들게 손을 뻗어 IC 슬롯을 찾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아쉽게도 스타벅스에서는 사용이 불가했다. 현대카드와 제휴 카드를 출시하는 등 양사 관계가 나쁘지 않음에도 아직 애플페이 관련 제휴를 맺지 않았다. 이밖에 이마트(편의점 제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사에서는 현재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 사용 모습
애플페이 사용 모습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만족스럽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스토리웨이 등 전국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그럼에도 아직 제휴사 확보 및 단말기 보급이 부족해 삼성페이 만큼 편하지는 않다.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만큼, 향후 다양한 제휴사와 단말기 보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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