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역대급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사전 계약 문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시장을 방문해 직접 실차를 보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RS

한국GM은 27일,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전 계약 대수가 이틀 만에 60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주중에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한국GM은 무척 고무된 분위기다. 말리부와 스파크 등 주력 차종들이 잇따라 단종되며 라인업이 빈약해진 상황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기대 이상의 사전 계약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딜러사 관계자는 "방문객이 늘어나며 전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고, 계약도 꽤 많은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쉐보레 트랙스 실내
쉐보레 트랙스 실내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B세그먼트 소형 SUV보다 큰 차체와 넉넉한 공간을 갖고도 2052만원 이라는 시작 가격을 달고 있다. 한 등급 아래로 볼 수 있는 베뉴 시작가(2130만원)보다 78만원 저렴하고, 최근 풀체인지된 코나 1.6 터보 기본형(2537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485만 원이나 싸다.

가격만 낮은 건 아니다. 이른바 '깡통'이라는 최하위 트림도 기본 사양이 제법 괜찮다. 대부분의 등화류는 LED고, 8인치 터치스크린과 후방카메라, 원터치 파워윈도우, 오토 홀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을 비롯해 풍부한 주행 보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만에 5100대가 계약된 기아 셀토스는 물론, 6일 만에 4000장의 계약서를 받아낸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의 기록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8일 만에 1만대가 계약된 말리부의 기록도 자체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창원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한국GM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이 창원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한국GM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GM 내부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을 위해 원가 효율을 최적화한 것으로 안다"며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에서도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해 이익을 남기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GM은 오는 4월부터 사전 계약 물량 출고를 앞두고 창원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당장 올해 2분기까지는 생산 시설을 풀 가동하고 국내 및 북미 시장 수요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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