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9일, 신상 전기차 EV9을 공개했다. 새로운 플래그십 SUV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첨단 기능과 편의 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기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HDP)'이다. 기아가 EV9 GT라인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차와 안전거리와 차로를 지하며 최고 80km/h로 주행할 수 있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작동한다.
기아는 레벨3를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를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서도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전방 차량과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기아 커넥트 스토어'도 EV9에 처음 적용됐다.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받듯, 원하는 기능을 '구독' 형식으로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원격 주차·출차·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차에서 영상·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 세 가지를 우선 제공한다. 향후 더 많은 기능이 추가될 계획이다.
실내에서는 '스위블 시트'가 돋보인다. 2열에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를 적용하면 3열과 마주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휴식을 즐길 수도 있다. 측면 문을 향해 90도 회전시킬 수 있어 승·하차 또는 어린이용 시트 탈부착 시에도 용이하다. 시트 구성에 관계없이 2열과 3열을 접어 편평하게 연결할 수 있어 차박 등 레저 활동을 편하게 즐길 수도 있다.
주행기술에서는 '부스트' 옵션이 돋보인다. EV9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5.7kgf·m의 후륜 2WD 모델과 385마력, 61.2kgf·m의 4WD 모델로 운영된다. 부스트는 4WD 모델에만 제공되는 옵션으로, 추가 시 최대토크를 71.4kgf·m까지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5.3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EV9의 커다란 차체 크기와 육중한 무게를 고려하면 엄청난 가속력이다.
이밖에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디지털 사이드 및 센터 미러, 14채널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빌트인 캠 2, 디지털 키 2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도 모두 챙겼다.
기아는 오는 2분기 EV9 2WD와 4WD 모델을 우선 출시한 이후, 하반기에 GT라인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트림별 가격 및 옵션 등의 정보는 출시 일정에 맞춰 공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