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곽재선 회장, "아프리카·남미 공략…우물 넓게 파겠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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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04 16:54
KG 곽재선 회장, "아프리카·남미 공략…우물 넓게 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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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 큰 시장에 진출하는 것 보다 작은 시장 여러 곳을 뚫겠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

KG모빌리티 곽재선 회장은 4일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데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같은 대륙 시장들도 있지만 아프리카, 남미 등 작은 나라에서도 자동차는 필요하다"며 "KG모빌리티가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양한 시장을 다변화된 방법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부터 니치마켓 공략에 집중해왔다. 2021년 호주 법인을 설립해 오세아니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최근에는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중남미 시장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출 및 현지 생산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SNAM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향후 7년간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등 총 16만9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푸타그룹 산하의 킴롱모터와 계약을 맺고 2029년까지 CKD(반조립 제품) 21만대를 내보내기로 했다. 베트남 측과의 계약 규모는 6조원에 이른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곽 회장은 "차가 더 잘 팔릴 수만 있다면 각 국가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차량들을 내보낼 생각"이라며 "KG모빌리티는 아직 글로벌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단 나름대로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겠다"고도 말했다. 

KG모빌리티는 다음 해외 진출 지역으로 중앙아시아를 유력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같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최근 자동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지역에 진출한 자동차 브랜드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KG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곽 회장은 향후 신차 개발 및 전동화 등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 금융 부채가 전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아직 투자 규모 같은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긴 어렵지만, 어떻게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검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KG KR10
KG KR10

KG모빌리티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곽 회장은 "여러가지 환경이나 리더십의 부재 문제였을 뿐, KG모빌리티 임직원들이 능력이 떨어져서 어려운 시기를 만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직원들의 의지와 능력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기업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이날 토레스 픽업트럭 O100, 코란도 후속 KR10, 대형 SUV F100 등 3종의 전기차를 2025년까지 내놓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OTA,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기술력도 확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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