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수입차 10종 뽑아보니…이렇게 좋은차가?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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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30 20:00
저렴한 수입차 10종 뽑아보니…이렇게 좋은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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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27일 국내 공식 판매되는 수입차를 대상으로 '가장 저렴한 차'를 살펴봤다. 값이 낮다고 잘팔리는게 아니다. 또 값이 싸다고 질이 떨어지는 차도 아니었다. 하지만 각기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는 이유도 있어 보였다. 

조사는 현재 판매중인 차량의 공식 판매가를 기준으로 실시했으며, 프로모션 등 할인은 고려하지 않았다. 본문에 나오는 '판매대수'는 5월까지 집계된 대수를 기준으로 실시했다.

◆1위 원조 박스카 '닛산 큐브', 2260만원

▲ 닛산 큐브

조사 결과 가장 저렴한 수입차 1위는 '닛산 큐브'가 차지했다. 가격은 2260만원이다. 큐브는 올해 343대가 팔려 비교적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래도 이같이 낮은 가격대 수입 자동차들 중에선 준수한 편이다. 

이 차는 1.8리터급 4기통 엔진으로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m를 발휘하며, 연비는 12km/l로 말 그대로 '보통'차다. 

출시 당시엔 저렴한 가격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많은 인기를 끌어모으는 듯 했지만, 비슷한 디자인의 기아 쏘울이 디자인과 성능에서 더 나은 평을 받으면서 인기가 사그라 들었다. 미국에서도 쏘울에 밀려 인기가 급속도로 떨어져 뼈아픈 시기를 겪고 있다. 

◆2위 이탈리아 감성 '피아트 500', 2270만원

▲ 피아트 500

최근 1200만원 가까운 가격 할인으로 논란을 일으킨 '피아트 500'이 차지했다. 공식 가격은 2270만원으로 올해 408대가 판매됐는데 절반이 넘는 213대가 할인 프로모션이 있었던 5월에 판매됐다. 1.4L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출력 102마력, 최대토크 12.8㎏·m을 낸다. 연비는 12.8km/l다.

크기가 매우 앙증맞아 경차로 보이기 십상이지만, 배기량이 1.4리터급으로 크고, 넓이가 넓어 경차는 못된다. 지붕이 열리는 500C는 3130만원으로 컨버터블임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3위 베스트셀링카 골프의 동생 '폭스바겐 폴로 1.6 TDI', 2550만원

▲ 폭스바겐 폴로

폭스바겐의 막내 '폴로 1.6 TDI'가 255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총 801대가 팔리며, 저가 차량 중 압도적으로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독일차 인기는 2000만원대 차종에서도 빛났다. 1.6L TDI 디젤 엔진으로 최대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5㎏·m을 발휘하며, 18.3km/l의 연비 갖췄다. 얼핏 출력이 부족할 듯도 하지만 가벼운 차체에 7단 DSG(DCT)를 이용해 달리는 느낌이 가뿐하다. 국내 판매 모델은 R라인 디자인도 적용됐다.

◆4위 수입차 연비왕 ‘푸조 208 1.4 e-HDi 5도어', 2630만원

▲ 푸조 208 5도어

연비 좋은 차로 화제를 모았던 ‘푸조 208 1.4 e-Hdi 5도어'다. 가격은 2630만원, 연비는 21.1km/l다. 1.4L e-HDi 디젤 엔진으로 최대출력 68마력에 최대토크 16.3㎏·m의 성능을 발휘한다. 올해 37대가 팔렸고, 5월에는 단 1대가 팔렸다. 성능과 인테리어 등이 향상된 1.6리터급 모델이 더 인기있다. 1.6리터급도 10위권 안에 들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3도어 모델인 ’208 1.6 e-HDi 3도어‘와 1600cc 버전의 '208 1.6 e-HDi 5도어'는 각각 2890만원, 2990만원이다.

◆5위 세상에 없던 디자인 ‘닛산 쥬크’, 2690만원

▲ 닛산 쥬크

개성 강한 디자인의 소형 SUV '닛산 쥬크‘다. 가격은 2690만원으로 5월 97대가 판매돼 올해만 459대가 판매됐다. 보수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한국 시장임을 감안하면 꽤 선전했다. 1.6L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m의 통쾌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듀얼클러치 변속기까지 더해져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CUV스타일의 스포츠카라 할 수 있겠다. 타보면 놀랄 정도의 성능인데 이 정도만 팔리는게 의아할 정도다. 

이번에 선정한 저가 수입차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6월에는 디자인을 강화한 ’쥬크 미드나잇 에디션’이 3010만원에 50대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6위 불혹을 넘긴 콤팩트 세단 ‘혼다 시빅’, 2790만원

▲ 혼다 시빅

‘혼다 시빅 세단’은 1세대가 출시 된지 40살이 넘은 혼다의 초장수 '베스트셀링카'다. 가격은 2790만원. 그러나 국내선 올해 총 43대가 팔려 '워스트셀링카'라 불릴만하다. 시대에 뒤진 듯한 1.8L 4기통 SOHC i-VTEC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142마력, 17.7㎏·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연비는 13.2km/l다. 세단과 함께 5도어 해치백, 쿠페, 하이브리드 모델이 160개국에서 판매중이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 3690만원에 판매된다. 

◆7위 유럽이 만든 미국차 ‘포드 포커스 디젤’, 3040만원

▲ 포드 포커스

'골프 킬러'를 자처한 ‘포드 포커스 2.0 TDCi‘가 7위를 차지했다. 가격은 3040만원이다. 실제로 독일 자를루이(Saarlouis)에서 생산되는 포드 포커스는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7㎏·m을 발휘한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의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32.6㎏·m를 넘어서는 수치다. 연비도 17.0km/l를 기록해 16.2km/l의 골프보다 좋다. 가격도 싸다.

하지만 판매량은 골프를 넘어서지 못한다. 포드 포커스는 올해 총 13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골프는 2192대를 팔아치웠다. 

◆8위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 1.6 TDI 블루모션’, 3070만원

▲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골프의 가장 낮은 트림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이 3070만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1.6L TDI 디젤 엔진에 블루모션이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05마력,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18.9km/l의 연비를 갖췄다. 올해 총 558대가 판매됐다. 주력인 ‘골프 2.0 TDI’가 300만원 더 비싼 가격으로 2192대 판매됐다. 싸다고 더 잘 팔리는 것은 아닌가보다. 

◆9위 도심형 콤팩트 크로스오버 ‘닛산 로그’, 3100만원

▲ 닛산 로그

소형 SUV ‘닛산 로그’가 3100만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차세대 로그는 부산 르노삼성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지만, 이는 모두 북미 수출용이다. 그 말대로라면 현재 국내 판매되는 로그가 마지막 로그가 될 것 같다. 도심형 SUV 로그는 2.5L DOHC 엔진이 장착돼 168마력의 최고출력과 23.4㎏·m의 최대토크를 낸다. 연비는 12.1km/l다. 올해 단 1대의 로그만 판매됐다.

◆10위 하이브리드카의 시작 ‘도요타 프리우스’, 3130만원

▲ 도요타 프리우스

10위를 차지한 모델은 원조 하이브리드카 ‘도요타 프리우스’다. 가격은 3130만원이다. 올해 총 537대가 판매됐다. 프리우스의 1.8L 4기통 가솔린 엔진은 99마력, 토크 14.5㎏·m을 내지만, 82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돼 136마력의 총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전기주행모드가 있어 시속 40km 이내에서 순수 전기로만 운행이 가능하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21.0km/l이며, 도심 연비가 21.7km/l로 고속도로 연비인 20.1km/l보다 우수하다. 좋은 연비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프리우스가 올해 초 연비왕의 자리를 디젤 엔진의 푸조 208에 내준 것은 옥의 티다.

▲ 국산 중형차 가격을 지불해야 수입 소형차를 구입할 수 있다.

이번에 조사된 10개 차종 대부분이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는 2260만원~3130만원이어서 국산 소형차(915~1909만원)나 준중형(1363~2324만원)에 비해 월등히 비쌌다. 심지어 중형차(1510만원~2950만원)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비록 수입차 가격이 저렴해진다고는 하지만 국산차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다만 차량의 특정 성능이나 개성을 중시하는 경우 매력적인 제품들임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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