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그랜저' 토요타 크라운, 드디어 한국 진출…이름 빼고 다 바꿨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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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3 14:01
'일본의 그랜저' 토요타 크라운, 드디어 한국 진출…이름 빼고 다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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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코리아가 신형 크라운을 들여온다. 69년간 16세대에 걸쳐 진화해온 모델로, 일본 현지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성공의 상징'이자 고급차의 아이콘으로 군림해왔던 자동차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현대차 그랜저 같은 차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단순히 체급이나 역사 때문만은 아니다. 크라운은 그 자체만으로 국산 준대형차 못지 않은 상품성을 뽐낸다. 풍부한 편의사양을 갖췄고, 연비와 퍼포먼스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두 종류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마련했다. 세단과 SUV의 강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특유의 다재다능함도 동급 세그먼트에서는 보기 드문 강점이다. 

# 세단보다 높고, SUV보단 낮은 크로스오버 

기존의 크라운은 후륜구동 베이스의 정통 세단을 지향해왔다. 일부 파격적인 요소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정직한 3박스 스타일을 고집해오며 보수적인 색채를 띄었던 게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크라운은 일본 내에서 관용차와 중·장년층의 고급차로 오랜 기간 인식되어왔다. 

칠순을 1년 앞둔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16세대로 거듭나며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크라운이라는 이름과 엠블럼만 유지했을 뿐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과감한 회춘을 택했다. 차체 타입도 세단, 크로스오버, 스포트, 왜건 등으로 다양화했고 당장 크로스오버가 한국땅을 밟는다.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차다. 준대형 세단 특유의 고급감과 높은 전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응할 수 있고, 공격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다양한 소비층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80mm, 전폭 1840mm, 휠베이스 2850mm다. 비슷한 체급의 현대차 그랜저나 볼보 S90 보다는 컴팩트하게 설계됐다. 다른 점은 전고(1540mm)인데, 차체 높이만 놓고 보면 볼보 V90 크로스컨트리(1510mm)보다도 30mm 크다. 

껑충한 크로스오버지만 전반적인 디자인은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망치상어를 연상케 하는 툭 튀어나온 전면부의 헤머해드 디자인과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주간 주행등이 적용됐으며, 후면부에는 수평형 LED 테일램프로 유니크한 느낌을 강조했다. 여기에 21인치 휠을 적용했고 곳곳에 토요타 엠블럼 대신 크라운 전용 로고를 써서 정체성도 강조했다. 

# 연비와 성능, 정숙성까지 모두 잡았다 

국내에 판매되는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2.5 하이브리드와 2.4리터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 등 두종류다. 2.5는 연료 효율성에 집중한 모델이며, 2.4는 동력성능에 조금 더 집중했다. 연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도 '하이브리드=효율'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퍼포먼스도 갖춘 것이다.   

토요타 크라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토요타 크라운 (하이브리드 시스템)

2.5 하이브리드는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e-CVT를 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9마력, 복합연비 17.2km/l를 낸다. 21인치 휠이 장착됐고,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데도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15.7km/l, 20인치 장착 기준)보다 연비가 좋다. 

2.4 듀얼부스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348마력을 낸다. 출력만 놓고 보면 기아 스팅어 GT(373마력)와 대등하다. 2.5와 마찬가지로 AWD가 적용됐고, 수냉식 리어모터를 써서 모터의 냉각 효율도 극대화했다.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S, 스포츠S+, 커스텀 등 5가지에 달한다.

배터리팩도 특별하다. 바이폴라 니켈 메탈 수소 배터리를 장착해 전류 흐름과 전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셀이 대응할 수 있는 출력도 향상시켰고, 전류가 높아짐에 따라 가속 성능과 응답성도 더욱 향상됐다. 

토요타 크라운(섀시)
토요타 크라운(섀시)

섀시는 토요타의 차세대 아키텍쳐 TNGA-K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저중심 설계구조를 적용해서 무게 중심도 아래쪽으로 더욱 끌어내렸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구조를 채택해 코너링 성능과 주행 안정감도 끌어올렸다. 

정숙성도 빼놓을 수 없다. 토요타는 크라운을 설계하며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아낌없이 썼다. 차체 하부와 천장에 흡음재를 넣었고, 창문에는 방음 필름이 내장된 차음유리가 적용됐다. 도어프레임과 엔진룸 안쪽 등 실내에 소움이 유입될 수 있는 곳들에도 구조용 접착제가 도포됐다. 

# 국산차 뺨치는 옵션 구성 

크라운 크로스오버에 적용된 옵션들은 국산차 못지 않다.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각종 선호사양들은 물론,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춰주고 안전성을 높여주는 주행 보조 시스템도 풍부하게 구성되어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실내에는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여기에는 토요타코리아와 LG유플러스가 함께 개발한 토요타 커넥트가 내장됐고, 이를 통해 실시간 내비게이션, 무선 통신 기반 음원 스트리밍, U+스마트홈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듀얼 블루투스 커넥트 등을 지원한다.

통풍 및 열선시트가 내장된 8웨이 전동시트, 파노라믹 선루프 등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만한 옵션들도 갖고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와 전·후석 C타입 USB 포트로 다양한 충전 소요도 고려했다.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토요타 세이프티센스 3.0(THS 3.0)'는 주행 편의성을 높여준다. 어드밴스드 파킹 시스템은 전·후진과 직각 자동주차를 지원한다. 전방 충돌경고 시스템은 자동차와 보행자를 넘어 바이크 운전자와 가드레일까지 인식할 수 있다. 교차로 등에서의 교차 충돌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 

토요타 크라운
토요타 크라운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도 똑똑하게 반응한다.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고,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바꿀 경우 차선 이탈 상황임을 감지해 스스로 조향한다.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활성화 하면 차선과 선행 차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차로의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 오토매틱 하이빔, 뒷좌석 승객 알림,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접근 경고, 어라운드 뷰 등의 주행 보조 시스템도 지원된다. 

토요타코리아는 6월 5일 크라운을 공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500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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