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우리 경쟁자는 중국…GM·토요타 아냐"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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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30 15:48
포드, "우리 경쟁자는 중국…GM·토요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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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드의 짐 팔리 CEO는 1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진행된 모건스탠리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라인

팔리 CEO는 "중국은 최고의 배터리 기술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나 토요타가 아닌 중국을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은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팔리 CEO는 이날 컨퍼런스에서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까지 일일이 언급했다. 그는 BYD, 지리, 장성기차(그레이트월모터스), 창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등이 시장의 '위너'로 꼽았다. 

그가 가장 눈여겨본 브랜드는 BYD다. 팔리 CEO는 "BYD가 가장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했다"며 "중국업체로선 처음으로 유럽에서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게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짐 팔리 CEO
포드 짐 팔리 CEO

그의 말 대로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누적 판매량은 208.6% 증가한 186만여대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대비 92.8% 늘어난 54만7917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성장률(2022년 40.3%, 2023년 1분기 36.3%)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포드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서는 고강도의 원가 절감과 브랜드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비교 우위에 있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는 한편,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차량 생산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앞서 중국 자동차 업계를 추켜세운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중국 하이난에서 진행된 세계 신에너지차 회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으며 그들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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