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긴 한데…1883만원짜리 '깡통' 티볼리에 없는 것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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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1 10:00
저렴하긴 한데…1883만원짜리 '깡통' 티볼리에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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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공개된 티볼리 페이스리프트가 소형 SUV 중 가장 저렴한 시작 가격을 내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격을 내리기 위해 사양을 너무 뺀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은 풀 옵션 차량)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은 풀 옵션 차량)

이번에 나온 티볼리에는 2015년 출시 초기에 사용됐던 1.6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다시 추가됐다. 가격은 1883만원부터로, 앞서 '가성비'로 주목받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2052만원~)보다 170만원가량 낮다. 경차인 현대차 캐스퍼(1385~1870만원)와도 비슷하다.

저렴한 가격은 큰 환영을 받았지만, 일명 '깡통' 트림 사양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너무 빈약한게 아니냐는 아쉬움을 보였다. 실제로 1883만원짜리 V1 트림은 주간주행등이 없고, 헤드램프도 LED가 아닌 할로겐 프로젝션 타입이 적용된다. 또, 운전대는 가죽 커버 없이 우레탄이 사용됐고, 시트는 직물 소재에 등받이 각도와 앞·뒤 거리 모두 수동으로 조절해야 한다. 여기에 오토 라이트 컨트롤도 빠져 불편할뿐 아니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행 보조 사양도 빈약하다. 차간거리와 상관 없이 정해진 속도만 유지하는 크루즈 컨트롤이 있을 뿐 나머지는 전무하다. 차선 이탈 경고나 차선 유지 보조도 없고, 심지어는 전방 추돌 경고나 긴급 제동 보조마저 없다.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은 풀 옵션 차량)
KG모빌리티 티볼리(사진은 풀 옵션 차량)

문제는 이렇게 빠진 사양들이 대부분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120만원짜리 밸류 업 패키지가 있지만, 스마트키와 인조 가죽시트, 운전석 전동 시트, 1열 열선, 인조가죽 스티어링휠, 루프랙, 리어 스포일러, 2열 센터 암레스트·컵홀더 등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만 바꿀 수 있을 뿐이다. 물론, 9인치 내비게이션(121만원)과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61만원)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주행 보조 및 안전과 관련된 옵션은 없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에도 '사실상 팔지 않는' 수동 모델을 내놔 티볼리의 시작 가격을 낮춘 바 있다"면서 "일단 티볼리가 동급 SUV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후, 비싼 고급 트림을 구매하게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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