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국산차 판매…1위 탈환 현대차, 압도적인 쏘렌토는 못 이겨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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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1 18:36
2024년 3월 국산차 판매…1위 탈환 현대차, 압도적인 쏘렌토는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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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12만289대로, 작년(14만814대)보다 14.6% 줄었다. 한국GM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의 판매량이 작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 '석 달 만에 왕좌 탈환' 현대차

현대차는 5만665대로 작년보다 18% 급감했지만, 기아가 더 부진한 덕분에 3개월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올해 누적 판매량(12만6197대)은 여전히 기아(13만7871대)에게 밀리고 있다.

2024 현대차 포터2
2024 현대차 포터2

지난달 현대차의 실적은 포터(8032대)와 싼타페(7884대)가 이끌었다. 두 모델은 2·3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기아의 독주를 막았다.

여기에 지난 2월 아산공장 가동이 멈추며 생산 차질을 빚은 그랜저(6100대)와 아반떼(4188대), 쏘나타(4078대) 등 대표 세단 3종이 오랜만에 정상 판매되며 나란히 반등해 힘을 보탰다. 

반면, SUV 라인업은 여전히 기아에게 밀린다. 3위 싼타페는 1위 쏘렌토에게 1100여대 차이로 밀렸고, 투싼도 스포티지보다 3200여대가 모자라다. 코나도 셀토스에게 큰 폭으로 졌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은 최근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아이오닉 5는 부분변경으로 가격은 동결되면서 배터리가 늘었음에도 21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며, 아이오닉 6는 936대로 34위에 그쳤다. 

# 기아 '이제 국민차는 쏘렌토!'

기아는 전년대비 7.6% 감소한 4만9112대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위로 내려왔다. 다만, 최다 판매차는 세 달 연이어 쏘렌토가 차지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는 8974대로, 작년 3월(6873대)보다 30.2%나 늘었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힘이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473대로, 전체의 72.1%에 달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 자리도 차지했다.

쏘렌토에 이어 카니발(7643대)과 스포티지(6736대)가 6·7위를 차지하며 든든히 뒷받침했다. 쏘렌토·카니발·스포티지라는 막강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기아는 SUV·RV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레이의 판매 호조도 여전하다. 지난달 레이는 4692대 팔리며 11위에 올랐다. 작년 10월(4824대)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레이EV가 1520대로 힘을 보탰다. 

다만, 세단은 계속해서 부진하다. K5는 비슷한 시기 부분변경된 경쟁자 쏘나타보다 약 500대 뒤지고, K8(2016대)은 겨우 2000대를 넘겼다. K3는 1460대로 아반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전용 전기차의 부진이 눈에 띈다. EV6는 1275대로, 작년 3월(3009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대형 SUV EV9은 183대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 제네시스 '27개월 만에 5000대 돌파한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1만1839대로 다섯 달 연속 1만 대를 웃돌았다. 작년 6월(1만3838대) 이후 최다 판매량이다.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제네시스 G80 부분변경

페이스리프트로 돌아온 G80이 5298대로 지난 2022년 1월(5501대) 이후 처음으로 5000대를 넘기며 실적을 이끌었고, 한발 앞서 부분변경을 맞은 GV80도 4304대로 힘을 보탰다. 다만, G90은 신차 효과가 희미해지며 715대로 전년대비 36.2% 급감했고, G70은 경쟁 모델인 기아 스팅어 판매가 중단됐음에도 작년보다 반토막 났다. 

한편,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은 68대로 쉐보레의 수입 모델을 제외한다면 '가장 적게 팔린 국산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가 힘냈지만 '아직 모자라'

KG모빌리티는 4702대로 2월보다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2023년보다 47.2% 낮은 성적이다. 보조금 지급이 재개되며 토레스 EVX 판매가 급증했으나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토레스에 미치지는 못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이달 토레스 EVX는 1443대 판매되며 KGM의 실적을 이끌었다. LFP 배터리가 탑재되어 보조금이 200만 원가량 줄었지만, 줄어든 만큼 가격을 인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결과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지난해 계약하고도 보조금이 소진되어 출고를 못 한 고객들에게까지 가격 인하를 소급 적용해줬다.

내연기관 토레스는 1366대로 갈수록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 워낙 잘 팔렸던 탓에 하락 폭이 더욱 도드라진다. 작년 3월(6595대)과 비교하면 무려 79.3%의 하락세다. 

1분기 누적 판매량은 1만2212대로 작년(2만2819대)보다 46.5% 감소했다. 다만, 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목받는 신차 3종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6월 코란도 이모션의 후속 모델인 코란도 EV가 출시된다. 코란도 EV는 택시 모델도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높은 판매량이 예상된다. 3분기에는 토레스 디자인을 재해석한 토레스 쿠페, 토레스 EVX 기반 픽업트럭인 O100(프로젝트명)까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 '단 한 대' 차이로 꼴찌 탈출,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2039대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작년 4월 최하위로 내려앉은 이후 무려 12개월 만이다. 다만, 한국GM과의 차이는 '단 한 대'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for all
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for all

지난달 XM3는 1058대로 작년 1월(1019대) 이후 무려 14개월 만에 1000대를 넘어섰다. 이 중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16대로, 전체 XM3 판매의 58.2%를 차지했다. 올해 초 최대 400만 원 가격 인하를 선언한 덕분에 작년 4월 161대에서 3배 넘게 상승했다.

다만, SM6와 QM6의 부진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두 차종을 합쳐도 1000대를 넘지 못한다. 작년 3월과 비교하면 SM6는 54%, QM6는 39% 감소세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지리그룹과 합작으로 만든 중형 하이브리드 SUV가 나올 때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 '1년 만에 최하위' 한국GM

한국GM은 3월 2038대로 르노코리아에 1대 차이로 밀리며 1년여 만에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3월과 비교해 20% 늘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에 생긴 기저효과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레드라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485대로 2월 수준을 유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416대로 2월보다는 반등했지만, 소형 SUV 최강자인 기아 셀토스를 위협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아쉬운 판매량이다.

한국GM이 도입한 수입 모델도 존재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이쿼녹스(2대)는 제외하더라도, 트래버스(78대), GMC 시에라(35대), 타호(5대), 콜로라도(17대) 모두 작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볼트 EV와 EUV의 판매도 중단된 상황에서, 수입 라인업의 판매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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