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억!' 소리나는 SUV 10종…"슈퍼 SUV 시대가 온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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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7 10:52
[끝판왕] '억!' 소리나는 SUV 10종…"슈퍼 SUV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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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SUV가 여럿 나오는 시대지만, 그 못지 않게 초호화 SUV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절대로 SUV 따위는 만들지 않겠다던 스포츠카 브랜드나, 럭셔리 세단 브랜드마저 SUV로 외도 중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리미엄 SUV시장을 열었다면 초호화 SUV 시장의 대표주자는 단연 포르쉐다.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였던 포르쉐는 2002년, 경영의 어려움 끝에 폭스바겐 플랫폼의 SUV 카이엔을 출시했고,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고급 SUV 시장에 불을 붙였다. 

포르쉐 카이엔은 출시 직후부터 11년 연속으로 포르쉐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심지어 2011년부터는 포르쉐 전체 판매의 절반을 넘어섰고, 앞으로 소형 SUV인 '마칸'까지 가세하면 포르쉐는 더 이상 스포츠카 메이커가 아니라 지프를 능가하는 SUV 전문 메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 포르쉐 차종별 실적 변동표

다른 브랜드들도 호화 SUV를 내놓고 재미를 보는건 마찬가지다. 기존 SUV 들이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기능적 제품이었다면, 이들 SUV들은 그보다 넉넉한 실내의 고급감과 거대한 외관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차를 만들어왔다. 

현재까지 나온 대표적인 '호화 SUV'라면 포르쉐 카이엔, 레인지로버, BMW X6, 폭스바겐 투아렉, 아우디 Q7,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으로 1~2억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은 중국이나 중동의 신흥 갑부들에게는 너무 저렴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자신의 부를 충분히 과시할 수 있을만큼 더 비싸고 더 훌륭한 SUV에 대한 요구가 있었던 것이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등 슈퍼카 브랜드들이 이에 걸맞는 '슈퍼 SUV'를 내놓을 예정이고 이들의 가격은 3억~7억에 달할 전망이다. 공개 이전부터 이어지는 높은 관심을 감안하면 당연히 등장과 동시에 큰 인기를 끌 것이고, 기존 호화 SUV들과는 어떤식으로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별로 '억 소리' 나는 최고급 SUV 끝판왕 10종을 모아봤다(무순). 

◆ 람보르기니 우르스…황소 같은 SUV 

▲ 람보르기니 우루스 콘셉트카

우르스는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벤타도르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만든 SUV로, 2018년 출시될 예정이다. 특유의 강렬한 외관과 개성 넘치고 미래 지향적인 실내 디자인 등을 갖췄다. 

▲ 람보르기니 우루스 콘셉트카 실내

외신에 따르면 우루스에는 람보르기니 최초로 터보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아우디 등에 적용된 4.0 V8 터보엔진을 장착한다는 것이다. 이 엔진은 현재 아우디 RS7에 탑재됐는데, 560마력의 최고출력과 71.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람보르기니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돼 뛰어난 차체 안정성과 주행 성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 벤틀리 SUV…가장 빠른 SUV 탄생?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

벤틀리 최초의 SUV는 2016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벤틀리가 '2012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EXP 9F’ 콘셉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아직 신형 SUV를 정식 공개하지 않았지만, 벌써 2000대 이상의 사전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 벤틀리 EXP 9F 콘셉트카 실내

벤틀리 SUV는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아우디 신형 Q7, 포르쉐 카이엔 등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브랜드의 SUV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콘셉트카 'EXP 9F'의 경우 6.0리터급 W1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600마력을 발휘했는데, 신차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신형 W12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 SUV는 최고속도 320km/h로, 현존하는 SUV 중 가장 빠른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8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될 예정인데, 주행 성능이 최대 25%까지 향상되며, 전기모터로 5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마세라티 라반테…마세라티의 부흥을 꿈꾼다

▲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카

새롭게 SUV를 출시하는 마세라티의 야심이 대단하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와 내년 SUV인 레반테(Levante)를 통해 작년 1만5400대의 판매량을 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반테는 2011년 콘셉트카 '쿠뱅' 공개 당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밀월 관계로 인해 대중 브랜드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플랫폼을 공유했고, 소비자들의 비아냥을 들었다. 그러나 마세라티 측은 "플랫폼 공유를 검토했지만, 프로젝트 후반기에 무산됐다"면서 "섀시와 엔진 솔루션 등을 100% 마세리티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카 실내

레반테에는 기블리에 사용된 3.0리터 V6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3.0 가솔린 엔진을 튜닝해 425마력을 내는 고성능 모델과 560마력의 고성능 3.8리터 V8 트윈터보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최고출력 250마력, 275마력, 340마력의 디젤 모델도 나온다. 

◆ 롤스로이스 SUV…최고 럭셔리카 메이커가 만들면 달라

▲ 롤스로이스 SUV 예상도

롤스로이스도 2017년 출시를 목표로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자동차 매체들은 지난 5월, 롤스로이스 디자인 총괄 자일스 테일러의 말을 인용해 '브랜드 이미지에 어울리는 초호화 SUV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 롤스로이스 SUV도 다른 롤스로이스 실내와 비슷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SUV는 전통적인 SUV 모양이 아닌 슈팅브레이크 디자인이 적용되며, 2017년 출시 예정인 BMW의 대형 SUV인 X7과 플랫폼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롤스로이스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실내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롤스로이스가 새로운 SUV에 롤스로이스 양산차 최초로 16기통 엔진을 장착해 최소 700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 아우디 Q8…새로운 플랫폼의 쿠페형 SUV

▲ 아우디 Q8 예상도

아우디도 2017년에 자사의 SUV 라인업에 플래그십 모델인 Q8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Q8은 아우디의 새로운 플랫폼인 ‘MLB 이보(Evo)’를 기반으로 만든 5도어 모델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을 사용해 무게를 2000kg 미만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세대 Q7과 다르게 BMW X6처럼 스포티한 쿠페형 SUV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 아우디 Q8 예상도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V6와 V8 가솔린·디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도 추가될 전망이다. 

◆ 포르쉐 카이엔 터보S…500마력의 강력한 SUV

▲ 포르쉐 카이엔

카이엔 터보S는 카이엔 중에서도 독보적인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 카이엔 터보S에는 4.8리터급 V8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4.5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2.5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에도 최고속도는 시속 283km/h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도 4.3초 만에 도달한다. SUV임이 무색할 정도로 스포츠카 뺨치는 주행 능력이다.

▲ 포르쉐 카이엔 실내

여기에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과 에어서스펜션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내도록 했다. 카이엔 터보S의 가격은 1억8140만원부터 시작한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5.0 SC…벤츠 S클래스와 경쟁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5.0 SC는 경쟁 모델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꼽을 만큼 편안한 실내와 강력한 주행 성능을 겸비했다. 이 차는 기존 레인지로버의 휠베이스를 200mm 이상 늘린 쇼퍼드리븐(운전자를 두고 뒷좌석을 이용하는)모델로, 이 중 186mm는 뒷좌석에 사용하고 다양한 편의 사양을 적용했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 실내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를 내는 5.0리터급 V8 수퍼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로 만들어진 가벼운 차체와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다이내믹 리스폰스 시스템 등을 통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레인지로버 5.0 SC 롱휠베이스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반 모델(2억60만원)보다 다소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35년을 지켜온 뚝심

▲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G바겐으로 더욱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1979년 군용으로 만들어졌는데, 험로 주파를 위한 전용적인 오프로드용 모델이었다. 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은 지난 2012년에 바뀐 모델로, 33년 만에 풀체인지도 아닌 '페이스리프트'를  한 모델이다. 달리는 화석처럼, 시대가 흘러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점이 이 차의 매력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실내

G63 AMG에는 5.5리터급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플러스 7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낸다. 특히,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4ETS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P)를 통해 도로 상태에 따라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도록 만들어졌으며, 모든 바퀴에 디퍼런셜락을 사용할 수 있어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G63 AMG의 가격은 2억420만원이다. 

◆ BMW X6 M…'M'은 SUV도 강하게 만든다

▲ BMW X6

쿠페형 SUV의 시대를 연 BMW X6.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은 X6 M이다. 이 차는 4.4리터급 M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55마력, 최대토크 69.4kg·m를 낸다. 다만 X6 M은 2013년형 모델까지만 판매됐고, 2014년형 모델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X6 M의 가격은 1억6120만원이다.

▲ BMW X6 실내

X6 M50d도 주목할 만하다. 이 차는 무려 3개의 터보차저를 장착해 BMW 디젤 모델 중 최초로 고성능 M배지가 붙은 모델로, 3.0리터급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5.5kg·m를 낸다. 비록 4.4리터급 가솔린 터보 모델인 X6 50i(407마력, 61.2kg·m)보다 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최고속도(250km/h)가 10km/h 빠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도달 시간(5.3초)도 0.1초 빠르다. X6 M50d의 가격은 1억3760만원이다.

◆ 폭스바겐 투아렉 4.2 TDI…저렴한(?) 전천후 SUV

▲ 폭스바겐 투아렉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폭스바겐도 투아렉을 통해 고급 SUV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4.2 TDI 모델은 강력한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많은 마니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 폭스바겐 투아렉 실내

투아렉 4.2 TDI에는 4.2리터급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다른 고급 SUV에 비해 출력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토크가 높아 초·중·고속까지 꾸준하게 강력한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242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도달 시간은 5.8초다. 가격은 1억870만원으로 다소 저렴한(?) 편이다. 

▲ 람보르기니 우르스

한편, 최고급 브랜드들의 잇따른 SUV 시장 진출에도 페라리는 유독 조용하다. 호기롭게도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로서 SUV는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같은 피아트 그룹에 마땅한 SUV 플랫폼이 없어 당장은 만들어 내기 어려운 것이란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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