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자동차 폭스바겐…이름에 얽힌 사연은?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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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2 20:19
바람의 자동차 폭스바겐…이름에 얽힌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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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바람을 선호한다. 골프, 폴로, 제타, 파사트, 시로코, 보라 등 유명 자동차 이름은 모두 바람에서 따왔다.

최근 출시된 모델은 차의 성능과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또, 판매되는 지역의 선호도에 따라 영문 합성어 혹은 다른 의미의 이름을 사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바람을 이용한 명명은 그대로 남았다. 

▲ 폭스바겐 골프

국내 수입차 단골 베스트셀링카인 폭스바겐 골프(Golf)는 대서양 북서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해터러스곳에서 뉴펀들랜드 그랜뱅크스까지 북아메리카 연안을 따라 동북쪽으로 흐르는 해류와 기류를 '걸프 스트림'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독일어로 따온 단어가 골프(golf)다.

▲ '골프' 바람의 경로

골프의 탄탄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세단, 컨버터블, 왜건, 고성능 모델 GTI, GTD 등 많은 차종이 파생됐으며, 내년에는 GTI를 능가하는 성능의 골프R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골프R은 2.0리터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8.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폭스바겐 폴로

골프 동생급인 폭스바겐 폴로는 튼튼한 하체와 광범위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출전했으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차이기도 하다. 

'폴로(Polo)'라는 차명은 북극에서 불어오는 강한 찬바람을 의미한다. 올해 판매 물량은 판매가 완료됐으며, 내년에 연식변경된 모델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며, 해외 무대에는 폴로 GTI 모델이 공개될 예정이다.

▲ 폭스바겐 제타

제타의 시작은 골프의 세단형 파생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에 손꼽히는 폭스바겐의 효자 모델이다. 제타(Jetta)는 제트 기류를 뜻하는 명칭으로 바다의 해류처럼 하늘 위에서의 공기 흐름 또는 바람을 말한다. 대류권 상부, 성층권 하부의 사이에서 수평으로 분다. 만약 이 바람이 없다면, 지구의 대기가 제대로 섞이지 않아, 지구의 온도가 부분적으로 지나치게 오르내리게 된다. 다시말해 '없어선 안 될 바람'이라고 학계에 알려져 있다.

▲ 제트 기류의 경로

항공기 운항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LA를 가는 비행시간은 10시간35분이면 되지만, 반대로 LA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비행편의 시간은 13시간10분으로 약 2시간 이상 차이가 난다. 이렇게 같은 구간을 왕복하더라도 오가는 방향에 따라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 바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제트 기류(제타)의 영향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기류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항공기가 비행길로 이용하는 약 9.1~12.2km 높이에서 흐른다.

▲ 폭스바겐 파사트

폭스바겐의 중형 세단 파사트는 40여년간 세계 시장에서 1500만대 이상 꾸준한 판매고를 올린 차다. 최근엔 화려하게 변신한 7세대 모델이 공개되 눈길을 끈다. 파사트는 온화하고 고요한 '무역풍'을 독일어로 표현한 것으로 차량의 이같은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

무역풍이 가장 뚜렷한 지역은 대서양이며, 콜럼버스가 이 바람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 폭스바겐 보라

한때 국내 잠시 선보였던 '보라(Bora)'는 4세대 골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단으로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제타'로 판매되기도 한 차다. 이 이름은 아드리아해 연안으로 불어내리는 북서 또는 북동풍의 차고 건조한 바람을 일컫는 말이다. 건조한 차가운 바람이 산지를 불어 내리는 지역풍의 의미로 ‘내리바람’이라고도 불린다.

이 바람은 시베리아 고기압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불어 나오며, 대륙 태생의 바람이라 수증기의 양이 적다. 그래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대륙을 향하게 된다.

특히, 이 바람은 동해에서 대량의 수증기를 흡수하는데 이로 인해, 겨울철 동해 상공에 광대한 힘줄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 폭스바겐 시로코

골프를 기반으로 탄생한 스포츠 쿠페 모델 시로코는 3도어 패스트백 형태의 차로 골프와 같은 해인 1974년에 출시됐으며, 지난 10월 국내에 3세대 시로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다. 시로코라는 이름은 아프리카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를 향해 불어오는 빠르고 뜨겁고, 습한 바람을 일컫는다.

묘하게도 마세라티도 동일한 바람을 차 이름으로 붙였는데, 아프리카어로 ‘기블리’가 바로 이 바람을 일컫는다. 해당 지역의 환경에 따라 국지적으로 발달하는 바람으로 그 지역 날씨와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지풍 혹은 지방풍으로 분류된다.

※ 아래 퀴즈를 댓글로 맞춰주세요. 내일 퀴즈에서 정답을 공개해 드립니다. 아직 경품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독자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퀴즈]

- 폭스바겐이 지난 1일 선보인 세단 '제타'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1. 제트기에 탑재되는 제트 엔진
2. 다람쥐 캐릭터가 상징인 초코 우유 브랜드
3. 비행길로 알려진 제트 기류
4. 영어 알파벳의 가장 마지막 글자 'Z'

 

지난 퀴즈 정답: 렉서스 NX는 무엇의 약자일까요? / 3. Nimble cross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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