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슈퍼볼 자동차 광고 총정리…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멋져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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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2 19:37
2015 슈퍼볼 자동차 광고 총정리…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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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풋볼(NFL) 시즌 결승 경기인 ‘슈퍼볼’이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대학교에서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약 1억 명이 시청하는 이 경기에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유머로 꾸며진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 광고 영상 속 장면

자동차 브랜드는 기아차, BMW,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렉서스, 닛산 등 총 6개 업체가 올해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 자동차 업체 외에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생활용품 브랜드 도브, 패스트푸드 브랜드 칼스 주니어 등이 광고를 공개했다.

모터그래프는 6개 자동차 브랜드와 인상적인 슈퍼볼 광고 영상을 한데 묶었다.

# 기아차, 007도 이제는 가족을 생각할 나이

자동차 광고 중엔 기아차의 광고가 눈에 띈다. 과거 007 시리즈에서 본드 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출연해 기아차의 SUV 쏘렌토를 탄다.

영화 속에서 애스턴마틴, BMW, 페라리 등을 타고 액션 연기를 펼치던 그가 패밀리카를 탄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흘러간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브로스넌도 이제는 가족을 생각할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으로만 진행된다는 광고 설명을 들으며 의아해 하는 브로스넌의 오버액션이 관전 포인트.

# 메르세데스-벤츠,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광고는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를 현대적이고 코믹한 내용으로 재구성해 스포츠카 AMG GT를 소개한다. 특히,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토끼는 경기 시작에 앞서 핸드폰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여유까지 부린다. 경주가 시작된 후 앞서 가던 토끼는 자만한 나머지 동물 친구들과 카드게임 삼매경에 빠진다. 이를 틈타 거북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공장을 발견하게 되고, AMG GT를 타고 경주로 복귀해 당황해 하는 토끼를 제압한다는 내용. 영상 속 짤막하게 등장하는 AMG 공장의 엔진 탑재 장면은 관전 포인트. 벤츠는 천장에 매달린 물류이동 장치 등을 활용해 헨리포드식 조립 라인 대량생산체계를 전면 부인한다.

성실히 노력하는 자가 성공한다는 원작의 교훈을 뒤집어 성실히 노력하는 자가 메르세데스-벤츠를 타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간발의 차로 패배했지만, 광고 속 토끼는 자동차만큼 빠르다. AMG GT가 아니었더라면 성실한 거북이는 패배했을 것이다.

# 렉서스, 자동차 소음으로 비트 만들어

렉서스는 SUV NX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웠다. 어두운 주차장 공간에서 음악에 맞춰 춤추듯 주행하는 NX와 워터 댄싱을 선보이는 춤꾼들이 오버랩된다. 놀랍게도 영상 속 흘러나오는 감각적인 비트는 모두 NX의 차량 소음으로 이루어졌다. 도어를 닫는 소리, 시동 키는 소리, 정차시 타이어 소리 등이 포함됐다. 과한 디자인의 NX와 신나는 비트가 어우러져 현대적인 느낌이다.

# 도요타, 끊임없이 도전하는 불굴의 의지

도요타는 세계 장애인 올림픽 스노우보드 메달리스트이자 ‘댄싱 위드 더 스타스’ 결승전에 올랐던 ‘퍼디 아미’와 무하마드 알리의 연설을 통해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장애를 딛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의 삶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도요타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악어와 레슬링을 하고, 고래와 격투를 벌였고, 번개와 벼락을 가뒀다는 무하마드 알리의 연설이 영상에 리듬을 불어넣는다. 알리는 자신이 잔인한 사람이라며, 바위를 살해했고, 돌덩이에 상처를 입혔고 벽돌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한다.

# BMW, 전기차의 혁신은 인터넷급?

BMW는 슈퍼볼 광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재인 고령화와 유머를 조합했다. 특히, 미국 최초의 흑인 앵커로 알려진 브라이언 검블과 전설적인 여자 앵커 케이티 쿠릭의 과거 영상과 현재를 연결해 미국인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새로운 물건에 대한 출연자들의 호기심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가령, 1994년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 이메일 주소 표기법에 대한 그들의 궁금증이 2015년, BMW의 전기차 i3에서도 재현된다. 오늘날, 인터넷과 이메일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신기하게 느껴지진 않듯이, 전기차도 그런 날이 올 것이란 걸 BMW는 예견하는 것 같다.

# 닛산, 잔잔한 영상 속 카메오 신차 '깜짝' 등장

닛산은 90초짜리 광고 영상을 통해 감동을 선사한다. 어느 카레이서 가족이 아들을 낳아 십대 소년으로 키워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보여준다.

카레이서여서 항상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던 점과 아빠의 미안한 감정, 위험에 처한 가장에 대한 가족들의 걱정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잔잔한 드라마를 이룬다. 광고의 제목은 ‘아빠와 함께’다.

닛산은 이번 광고를 통해 두 대의 차를 깜짝 등장시킨다. 올해 르망 경기에 출전할 예정인 붉은색 ‘닛산 GT-R LM 니스모’와 영상 막판에 잠깐 모습을 내보이는 신형 '맥시마'가 그 주인공이다.

# 보너스 영상…'칼스 주니어' 햄버거 광고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이 영상은 보너스다. 이 광고에는 제 2의 케이트 업튼으로 알려진 모델 샬럿 맥키니가 출연해 패스트 푸드 체인 '칼스 주니어'의 햄버거를 홍보한다. 화제가 된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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