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는 제네바로 몰린다…치열한 자존심 싸움의 승자는?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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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2.09 17:12
슈퍼카는 제네바로 몰린다…치열한 자존심 싸움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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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제네바에서는 슈퍼카 전쟁이 펼쳐진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코닉세그 등은 언제나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신차를 선보인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2011년 람보르기니는 무르시엘라고의 후속 모델인 아벤타도르 LP700-4를 선보였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V12 엔진을 장착한 아벤타도르는 신차 공백기에 놓여있던 페라리를 압박하기 충분했다. 이에 질세라 2012년 페라리는 F12 베를리네타를 공개했다. F12 베를리네타는 아벤타도르보다 강력한 힘을 냈고, 페라리의 플래그십으로 자리잡았다.

# 점차 심화되는 슈퍼카 전쟁

2013년, 더욱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페라리는 존재 자체가 곧 페라리라는 ‘라페라리’를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라페라리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최초의 페라리로 페라리의 새시대를 열었다. 람보르기니는 이에 질세라, 단 3대만 한정 판매하는 ‘베네노’를 공개했다. 베네노는 아벤타도르와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오히려 라페라리보다 비쌌다. 

▲ ① 람보르기니 베네노. ② 페라리 라페라리. ③ 맥라렌 P1. ④ 포르쉐 911 GT3.

맥라렌도 본격적으로 전쟁에 뛰어들었다. 맥라렌은 오랫동안 플래그십 슈퍼카 개발에 열중했다. F1에서 얻은 기술력과 카본파이버 제조기술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라페라리, 베네노와 함께 공개된 맥라렌 P1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을 갖췄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맥라렌이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포르쉐는 궁극의 911인 911 GT3를 같은 무대에 선보였다.

2014년에도 이들은 상대를 저격한 스나이퍼를 제네바로 보냈다. 체급은 헤비급에서 판매가 더 폭발적인 미들급으로 변경됐다.

▲ ① 람보르기니 우라칸 LP610-4 ② 맥라렌 650S. ③ 페라리 캘리포니아T. ④ 코닉세그 원:1.

페라리는 20여년만에 터보 엔진을 장착한 신차 캘리포니아T를 선보였다. 캘리포니아가 페라리에서 가장 낮은 등급의 모델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기술은 가장 먼저 도입됐다. 하드톱이나 듀얼클러치에 이어 이번엔 터보 엔진으로 페라리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에 질세라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LP610-4를 내놨다. 십여년만에 공개된 가야르도의 후속 모델인 우라칸은 아벤타도르의 디자인을 물려받았고, 그보다 더 최신 장비도 실렸다. 람보르기니 최초의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탑재된 점도 큰 특징이다.

맥라렌은 보급형 P1이라 할 수 있는 650S를 선보였다. P1의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디자인이 고스란히 이어졌고, 버터플라이 도어까지 적용돼 더욱 존재감이 빛났다. 이번엔 세외 세력인 코닉세그도 슈퍼카 전쟁에 가세했다. 코닉세그는 차체 무게와 최고출력의 비율이 1:1이라는 콘셉트 아래 제작한 슈퍼카 ‘원:1’을 공개했다. 최고출력은 무려 1341마력에 달했다.

# 2015 제네바 모터쇼, 새로운 한방

이제 다음달이면 또 한번 제네바에서 화끈한 전쟁이 벌어진다. 역시 슈퍼카 브랜드는 저마다의 새로운 한방을 준비했다. 

페라리는 458 이탈리아의 후속 모델인 488 GTB를 장전했다. 캘리포니아T를 통해 선보인 터보 엔진의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488 GTB의 뜻은 페라리의 전통적인 작명법에 따라 3.9리터 엔진을 기통수로 나눈 것이다. 한 실린더 당 용량을 표시했다. GTB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를 뜻한다.

▲ 페라리 488 GTB.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V(Super Veloce)를 공개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의 SV는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에어로 바디킷이 적용돼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 또 엔진 성능도 소폭 개선해 더 강력한 힘을 낸다. 아벤타도르 SV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맥라렌은 675LT를 선보인다. 675LT는 650S, 625C 등과 함께 맥라렌의 주력 모델인 ‘슈퍼 시리즈’의 신차다. 맥라렌은 고속주행, 경량화 등 주행성능에 중점을 둬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

연이은 슈퍼카 전쟁에 발을 얹고 있는 코닉세그는 ‘원:1’보다 더 강력한 슈퍼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코닉세그는 스스로 이를 슈퍼카가 아닌 ‘메가카’라 부르고 있다. 슈퍼카 속도 경쟁의 최강자, 부가티는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마지막 생산된 베이론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우디도 이번 슈퍼카 전쟁에 참전하기로 결정했다. 아우디는 미드십 스포츠카 신형 R8을 공개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적극적인 플랫폼 공유를 통해 완성된 R8은 보다 새로운 디자인과 아우디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 아우디 신형 R8 스파이샷(사진제공=Stefan Baldauf)

더욱 치열해진 슈퍼카 전쟁이 펼쳐질 2015 제네바 모터쇼는 내달 3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모터그래프는 스위스로 날아가 제네바 모터쇼를 직접 취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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