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격전지 ‘그란 투리스모’, 게임에 뛰어든 자동차 브랜드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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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07 06:00
또 다른 격전지 ‘그란 투리스모’, 게임에 뛰어든 자동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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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출시된 ‘그란 투리스모’는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7천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레이싱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란 투리스모는 ‘리얼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표방하며 오락적인 요소만 가득했던 당시 레이싱게임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시리즈를 거듭하며 그 성능이 높아질수록, 그란 투리스모의 영향력도 커졌다. 그 영향력은 단순히 게임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닛산은 GT-R 신차 개발 과정에서 소니 폴리포니 디지털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닛산은 신차 출시에 맞춰 그란투리스모에 GT-R을 등장시킬 계획이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신차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후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특히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출시 15주년과 그란 투리스모6 출시를 기념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엔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폭스바겐, 르노, 닛산, 인피니티, 도요타, 렉서스, 애스톤 마틴, 쉐보레, 스바루, 미쓰비시, 마쯔다, 등이 참여해 결과물을 선보였다. 또 현대차, 람보르기니, 베르토네, 아우디, 푸조, 크라이슬러, 테슬라, 포드, 혼다, 다이하츠 등이 현재 비전 GT를 개발 중이다.

그들이 내놓은 게임 속 자동차는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자신들의 디자인 특징을 담고 있으며, 차세대 레이스카 혹은 고성능 모델에 대한 힌트도 담겨 있다. 게임 속의 차가 곧 현실로 다가올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 메르세데스-벤츠 AMG 비전 GT

 

AMG 비전 GT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통적인 레이스카 제작 기법이 사용됐다. 은빛 외관 색상과 차체 비율 등은 1950년대 메르세데스-벤츠 300SL을 닮았다. 또 실내 디자인은 F1 레이스카의 디자인이 반영됐다. 알루미늄 차체와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패널이 적용돼 무게는 1385kg에 불과하다. 5.5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1.6kg.m의 힘을 낸다.

# 르노 알피느 비전 GT

 

알피느 비전 GT에는 르노가 1977년 출시한 스포츠카 알피느 A110의 흔적이 역력하다. 또 알피느 콘셉트카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특징과 현재 르노의 패밀리룩이 절묘하게 조합됐다. 1인승 레이스카로 곡선을 통한 유려한 디자이을 뽐낸다. 4.5리터 V8 엔진은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구조로 무게는 900kg에 불과하다. 

# 애스턴마틴 DP-100 비전 GT

 

DP-100 비전 GT는 애스톤마틴 디자인 총괄 마렉라이히만이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DP는 디자인 프로토타입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총 여섯달에 걸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콘셉트는 아니다. 실제 양산차로 제작이 가능하게끔 디자인했다. 6.0리터 V12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800마력, 최대토크 107.1kg.m의 힘을 내며,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차체 중량은 1375kg다.

# BMW 비전 GT

 

BMW 디자인팀은 2시리즈를 기반으로 역동성 넘치는 레이스카를 만들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BMW 비전 GT만의 에어로 바디킷을 적용했다. BMW 비전 GT에는 BMW 모터스포츠의 영광과 긍지가 담겼다. 3.0리터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549마력, 최대토크 69kg.m의 힘을 발휘한다.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조합됐고, 차체 중량은 1180kg에 불과하다. 앞뒤 무게 배분은 여느 BMW와 마찬가지로 50:50이다.

# 폭스바겐 GTI 로드스터 비전 GT

 

GTI 로드스터 비전 GT는 ‘디자인 비전 GTI 콘셉트’의 디자인 요소가 접목된 로드스터다. 현행 골프 GTI의 디자인 특징도 담고 있다. 강렬하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길이는 4158mm, 너비는 1894mm며 높이는 1090mm에 불과하다. 3.0리터 V6 바이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57kg.m의 힘을 낸다.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됐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6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6km에 달한다.

# 닛산 2020 비전 GT

 

2020 비전 GT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닛산 디자인유럽에서 개발을 담당했다. 닛산은 누구보다 그란 투리스모의 파급력과 영향력을 잘 알기에 콘셉트카 제작에 신중을 기했다. 유럽 디자인센터의 디자인은 닛산 테크니컬 센터의 기술자 등이 제작을 검토했다. 외신은 2020 비전 GT를 통해 차세대 GT-R의 특징을 가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2020 비전 GT에는 134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와 3.8리터 V6 엔진이 탑재돼 784마력의 힘을 낸다.

# 쉐보레 샤파렐 2X 비전 GT

 

비전 GT 시리즈 중에서 가장 독특한 레이스카다. 가장 미래지향적이지만 실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기 위해 제작됐다. 샤파렐 2X 비전 GT는 실험적인 레이스카가 참가할 수 있는 르망24시간 내구레이스의 ‘개러지 56’을 위한 프로토타입이기도 하다. 차체 대부분은 카본파이버로 제작돼 무게는 450kg에 불과하며, 초고압 펄스레이저로 주변의 공기를 팽창시켜 추진력을 얻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1.5초에 불과하다. 가장 독특한 것은 드라이버는 머리를 앞에 두고 엎드리듯 차에 오르게 된다. 

# 인피니티 비전 GT

 

인피니티는 세계 각국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에게 숙제를 냈다. 순수한 GT카를 만들라는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베이징에 위치한 인피니티 디자인 스튜디오가 우승을 차지했다. 부드러운 곡선과 강렬한 인상은 현재의 인피니티의 디자인을 품고 있으며, 그안에서 인피니티의 비전까지 보여주고 있다. 4.5리터 V8 자연흡기 엔진과 한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됐으며, 무게 배분은 45:55다. 인피니티는 드리프트를 위한 최적의 무게 배분이라고 설명했다.

# 도요타 FT-1 비전 GT

 

도요타 스포츠카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FT-1도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공개됐고,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도요타는 비전 GT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게 됐다. 그리고 FT-1를 더욱 과감하게 발전시켰다. FT-1 비전 GT는 도요타 북미 디자인 센터 칼티가 제작을 주도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차지만, 도요타의 엔지니어링이 집약됐다. 공기역학적인 설계와 엔진 내구성을 위한 시스템도 도입됐다.

# 렉서스 LF-LC 비전 GT

 

201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LF-LC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제작된 LF-LC 비전 GT는 오로지 레이싱을 위해 재탄생됐다. 거대한 리어스포일러와 공기역학을 고려한 각종 바디킷,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루프와 뒷유리 등 렉서스의 욕심이 가득 담겼다. 미국의 칼티 디자인 센터가 제작했고, 최종적으론 FIA GT3에 참가하기 위한 프로젝트 속에서 탄생했다.

# 스바루 비지브 비전 GT

 

비지브 비전 GT에는 스바루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통해 완성됐다. 또 모터스포츠에 적용되는 섀시 설계를 통해 차체 중량을 줄였다. 무게는 1380kg. 2.0리터 수평대향형 엔진과 두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됐다. 종합 출력은 600마력, 최대토크는 82kg.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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