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랭킹] 가격대비 마력 높은 수입차 TOP10…'가성비 최고는?'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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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07 14:37
[MG랭킹] 가격대비 마력 높은 수입차 TOP10…'가성비 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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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성능의 자동차를 타고 싶다면,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사면 된다. 하지만 이 차들은 말 그대로 프리미엄카, 럭셔리카다. 잘달리는건 물론이지만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것들로 한껏 치장된 차라는 뜻이다. 다른건 다 필요 없고, 그저 '고성능 차'를 사고 싶은데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보자. 잘 찾아보면 담백한 디자인에 우월한 성능을 내는 자동차들도 여럿 있다. 

 

7일, 모터그래프는 국내에 판매되는 400여종의 수입차 중 가격대비 최대출력이 높은 차를 조사했다. 물론, 주행 성능에는 최대 출력 외에도 토크, 차체 강성, 서스펜션, 핸들링 등의 조화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모두 제외하고 가격대비 최대 출력만 살폈다. 오로지 흥미를 위해서, 또 저평가 된 고성능 차들을 다시금 살펴봤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상위권은 모두 미국차와 일본차가 차지했다. 1~10위는 물론 20위권에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나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프리미엄차일수록 고가의 부품, 고급 사양, 브랜드 가치 등이 추가돼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반면, 엔진 성능은 상향 평준화 돼서 쉽게 향상 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차인 롤스로이스 팬텀은 1000만원으로 겨우 6마력을 내는 것으로 계산된다. 최고출력은 453마력으로 꽤 높은 편이지만, 가격이 무려 7억5000만원에 달해 비용 효율은 낮았다. 이마저도 어디까지나 시작 가격일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옵션이 추가되면 비율은 더 낮아진다.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페라리, 벤틀리,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등의 초고가 브랜드 모델들 역시 1000만원으로 10~25마력을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이밖에 포르쉐는 25~35마력,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3사와 재규어, 렉서스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30~45마력, 폭스바겐과 볼보 등은 40~5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1000만원당 가장 높은 출력을 내는 수입차 10종이다(가격은 최하 트림 기준). 

◆ 10위. 인피니티 Q70 3.7…제 값 하는 강력한 플래그십

 

인피니티의 플래그십 모델인 Q70 3.7 가솔린은 1000만원당 57.9마력을 낸다. 올해 2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Q70은 외관 디자인이 조금 달라졌지만, 강력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Q70에 탑재된 3.7리터급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낸다. 가격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중 가장 저렴한 5750만원부터 시작한다. 얼마 남지 않은 자연흡기엔진의 매력을 이어가고 있다. 

◆ 9위. 크라이슬러 200…가격이 모든걸 용서하게 한다

 

오랜만의 풀체인지를 거친 후 국내에 출시된 크라이슬러 200에는 새롭게 개발한 2.4리터급 멀티에어®2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를 낸다. 이전 엔진에 비해 출력은 6%, 토크는 19% 향상됐음에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수준인 3180만원부터 시작한다. 1000만원으로 얻을 수 있는 출력은 58.8마력이다. 모양에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가격으로 인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다만 이 차는 200C가 아니라 200이다. 가뜩이나 아쉬운 사양이 더 빠진다는 얘기다. 

◆ 8위. 캐딜락 ATS…독일차 뺨치는 스포츠 세단

 

독일차 뺨치게 잘 달리는 캐딜락 ATS가 가격 인하를 통해 더 매력적으로 변했다. 2013년 1월 당시 4750만원에 출시됐던 ATS가 올해 2월 2015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300만원 내렸다. 4450만원에 누릴 수 있는 출력은 무려 272마력으로, 1000만원당 61.1마력 꼴이다. 타보면 독일차보다 더 독일차 같다. 요즘 BMW 3시리즈가 너무 부드럽게 변했다는 불만인 소비자들에게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 7위. 포드 퓨전 2.0…2.0 에코부스트 엔진의 우월함

 

국내에 판매되는 포드 퓨전은 1.6 에코부스트와 2.0 에코부스트 등 2가지 버전이 있다.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2.0 에코부스트를 구입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고작 70만원만 보태면 57마력을 더 얻을 수 있고, 연비 차이도 고작 0.5km/l에 불과해 절대 아깝지 않을 듯하다. 퓨전 2.0 에코부스트의 최고출력은 234마력, 최대토크는 37.3kg·m로 1.6 모델(177마력, 25.4kg·m)보다 훨씬 강력하다. 가격은 3765만원, 1000만원에 62.2마력이다. 처음엔 애스턴마틴을 따라한 것 같은 그릴이 눈엣가시였는데, 이제는 장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 6위. 포드 이스케이프 2.0…저렴한 가격에 잘 달리는 SUV를 원해?

 

저렴한 가격에 잘 달리는 SUV가 필요하다면 포드 이스케이프로 눈을 돌려봐도 좋겠다. 이스케이프 역시 퓨전과 마찬가지로 1.6과 2.0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판매되는데, 동력 성능은 2.0이 훨씬 더 강력하다. 다만,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390만원으로, 퓨전보다 차이가 크다. 이스케이프 2.0 에코부스트의 가격은 3680만원, 최고출력은 243마력이다. 1000만원당 66마력이다. 차가 좀 작은게 흠이지만 알차고 매력도 있다.

◆ 5위. 혼다 어코드 3.5…숨어있던 보석

 

일본 중형 세단은 국내에서 그럭저럭 잘 팔리고 있지만, 3.5 모델은 예외. 어코드 판매량의 90%가량은 2.4 모델 차지다. 도요타 역시 캠리 3.5 모델을 출시한지 얼마 안돼 판매를 중단한 흑역사가 있을 정도다. 많이 팔리는 모델은 아니지만, 어코드 3.5의 장점은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최대출력 282마력을 매끄럽게 뽑아내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가격은 4160만원, 1000만원당 67.8마력이다.   

◆ 4위. 포드 머스탱 5.0…제값하는 원조 머슬카

 

스포츠카의 자존심은 포드 머스탱 쿠페가 지켰다. 그것도 4위라는 꽤 우수한 성적이다. 머스탱은 지난 1월 국내에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기존 3.7리터급 V6 자연흡기 엔진 대신 2.3 에코부스트 엔진과 5.0 V8 자연흡기 엔진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바뀌어 나왔다. 머스탱 5.0의 최고출력은 422마력, 가격은 6035만원으로 1000만원에 69.9마력을 즐길 수 있다. 포드코리아는 신형 머스탱 출시를 기념해 5.0 쿠페 50대를 5335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만약 당신이 50명 안에 드는 행운아라면 수입차 최고 수준인 79.1마력을 누리는 셈이다. 

◆ 3위. 닛산 쥬크…개성처럼 통통튀는 CUV

해외에서 인기 있는 노란색 주크. 하지만 국내는 노란색이 나오지 않는다. 

닛산 쥬크는 개성넘치는 디자인에 걸맞게 통통 튀는 차다. 비교적 작은 배기량의 1.6리터급 엔진이 장착됐지만, 터보차저를 통해 최고출력을 190마력까지 끌어올렸다. 변속기는 닛산 계열인 자트코가 만든 CVT가 적용됐는데, 터보엔진이 최적의 RPM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자동변속기처럼 인위적인 변속 충격을 줘 주행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불과 2690만원의 수입차 최하위를 달리지만 1000만원당 70.6마력을 발휘한다. 이 차를 몰아보면 의외의 가속감과 운동능력에 깜짝 놀라게 된다. 

◆ 2위. 닛산 알티마 3.5…스포츠 세단이 되고 싶은 패밀리 세단

 

닛산 알티마 역시 3.5 모델의 판매량이 높지는 않지만, 차를 좀 안다는 사람에게는 인정받는 모델이다. 알티마 3.5에는 닛산이 자랑하는 VQ35DE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을 낸다. 손에 착 감기는 스티어링휠과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패들시프트, 자동변속기 같은 느낌의 CVT, 앙칼진 엔진음 등은 제법 스포츠 세단의 느낌이 난다. 가격은 380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어코드보다 360만원가량 저렴하다. 1000만원당 누릴 수 있는 출력은 71.8마력이다.  

◆ 1위. 포드 토러스 3.5…미국 대형 세단이 궁금하다면

 

미국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포드 토러스만한 차도 없겠다. 3.5리터급 V6 자연흡기 엔진이 뿜어내는 292마력은 5미터가 넘는 거구를 스포티하게 움직이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가격도 395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1000만원으로 73.9마력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신형 토러스는 3.5 자연흡기 대신 2.7 에코부스트(터보) 엔진이 탑재돼 더욱 강력해진 335마력을 낸다. 가격 변동이 없다면 1000만원당 84.8마력을 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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