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자사의 전기자동차 프로젝트를 위해 전기 배터리 회사 연구원들을 빼돌렸다는 혐의의 소송에서 상대측 A123시스템즈와의 합의를 이뤄내 소송이 마무리 됐다. 

전기배터리 회사 A123측 변호인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최종 소송처리 과정만 남았다”고 11일 보스톤법원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날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A123시스템즈는 자사의 신기술 분야 5명의 임직원과 3명의 서로 다른 프로젝트의 책임자들이 애플의 자동차 배터리 분야로 이직했으며 이는 ‘경쟁사 이직금지’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소송에 앞서 줄곧 자사의 배터리 기술은 소비재를 위한 것이며 자동차배터리나 산업재를 위주로 제작하는 A123과 경쟁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자사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번 소송은 애플이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 자동차 산업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나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애플의 CEO팀쿡은 그동안 애플이 스마트폰이나 퍼스널컴퓨터 외에도 새로운 카테고리로 진출해 애플의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디지털 생활응 영위할 수 있게 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애플은 앞으로 5년 내 자동차를 내놓을 것으로 보이고,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업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모터그래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