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의 습격, 이보크 짝퉁차 ‘랜드윈드 X7’…中서 인기 폭발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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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3 14:16
클론의 습격, 이보크 짝퉁차 ‘랜드윈드 X7’…中서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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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쏙 빼닮은 중국의 짝퉁차 랜드윈드 X7. 이차가 공개된 후 랜드로버 CEO 랄프스페스(Ralf Speth)는 “랜드윈드는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랜드로버는 중국 법원에 지적재산권 보호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랜드윈드 X7은 지난해 ‘광저우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공개 당시 랜드윈드는 “랜드윈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담겼다”고 당당하게 발표하기도 했다.

▲ 랜드윈드 X7.

당초 모터쇼가 끝난 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출시는 예정보다 늦어졌고, 랜드윈드는 지난 7일부터 중국 시장에서 X7의 판매를 시작했다. 랜드윈드는 이미 사전계약은 약 6000대 가량의 사전계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X7은 이보크와 쌍둥이처럼 보이지만, 가격은 이보크의 삼분의 일 수준이다. X7의 판매가격은 12만9800위안(약 2370만원)부터 14만7800위안(약 2700만원)이다. 

▲ 랜드윈드 X7.

중국 언론들은 X7의 인기에 대해 “이보크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것이 구매로 연결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같은 심리를 이용한 액세서리도 판매 중이다. 그릴과  보닛의 엠블럼과 이보크 엠블럼 등 X7을 이보크로 튜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랜드윈드 X7.

X7에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미쓰비시의 것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6단 수동변속기와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제원 성능이나 파워트레인 구성은 절대 최신 경향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 랜드윈드 X7(위)과 레인지로버 이보크(아래)

랜드윈드가 X7 같은 ‘짝퉁차’를 만드는 중국의 일개 자동차 브랜드 같지만, 알고보면 꽤 탄탄한 브랜드다. 랜드윈드는 중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장안자동차와 장링자동차가 공동으로 설립한 브랜드다. 중국 브랜드 최초로 서유럽에 진출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랜드윈드는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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