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작년 판매 15조3000억원…모닝 167만대 사고도 남아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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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1 18:41
수입차 작년 판매 15조3000억원…모닝 167만대 사고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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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에서 차량 판매만으로 무려 15조305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가격×판매량 단순 계산, 할인 제외). 915만원짜리 기아차 모닝을 무려 167만2710대나 살 수 있는 엄청난 액수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작년 1~1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4만3900대로 전년(19만6359대) 대비 24.2% 증가했다.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차 한 대당 약 6275만원에 팔린 셈이다(페라리, 마세라티, 애스턴마틴, 맥라렌, 스마트 등 KAIDA 비회원 브랜드 제외).

# 가장 많이 판 수입차 브랜드는 BMW

브랜드 별로는 BMW 4만7877대, 메르세데스-벤츠 4만6994대, 폭스바겐 3만5778대, 아우디 3만2538대 등 여전히 독일 완성차 업체가 상위권을 점령했다. 특히, 최근 벤츠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2013년 8286대까지 벌어졌던 BMW와의 격차를 883대로 좁혔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BMW가 2009년 이후 7년 동안 지켜온 베스트셀링 수입차 브랜드의 자리를 메르세데스-벤츠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음으로는 포드-링컨 1만358대, 렉서스 7956대, 도요타 7825대, 미니 7501대, 랜드로버 7171대, 푸조 7000대, 크라이슬러-지프 6257대, 닛산 5737대, 혼다 4511대, 볼보 4238대, 포르쉐 3856대, 인피니티 2974대, 재규어 2804대, 캐딜락 886대, 피아트 615대, 시트로엥 572대, 벤틀리 385대, 롤스로이스 63대, 람보르기니 4대 순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독일 브랜드가 16만7043대로 68.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유럽 12.2%, 일본 11.9%, 미국 7.2% 순으로 나타났다.

# 가장 많이 번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보다 883대 많았지만, 매출액은 달랐다. 벤츠는 작년 4조97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BMW(3조3115억원)보다 약 8000억원이나 많이 벌었다. 판매량은 비슷하지만, 매출은 무려 24%나 차이 나는 것이다. 

이유는 값비싼 고급차 판매량에서 벤츠가 BMW를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벤츠가 E클래스와 S클래스를 팔아서 돈을 벌었다면, BMW는 이보다 한 단계 가격이 저렴한 3시리즈와 5시리즈 위주였다는 뜻이다. 실제로 작년 벤츠 S클래스는 1만대 넘게 팔리며 무려 1조6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경쟁 모델인 BMW 7시리즈는 1830대로 2924억원을 기록했을 뿐이다.

 

아우디 역시 폭스바겐보다 3240대 적게 팔렸지만, 매출은 2조2280억원으로 8492억원이나 많았다.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논-프리미엄 브랜드)의 차이로, 아우디의 대당 가격은 6848만원으로 폭스바겐(3854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높았다.

SUV 전문 브랜드인 랜드로버는 6872억원으로 5위에 올랐으며, 미국 대표 브랜드인 포드-링컨은 1만대를 넘기며 496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자존심인 렉서스는 4365억원,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4309억원, 크라이슬러-지프는 30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미니는 3025억원, 도요타는 2790억원, 푸조는 2178억원, 볼보는 2097억원, 재규어는 1976억원, 닛산 1868억원, 혼다 1725억원, 인피니티 1456억원을 기록했다. 벤틀리는 385대 팔았지만, 높은 가격 덕분에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캐딜락 499억원, 롤스로이스 278억원, 시트로엥 222억원, 피아트 154억원, 람보르기니 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 가장 비싼 수입차 브랜드는 람보르기니

대당 판매 가격(총 판매량/총 매출)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람보르기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람보르기니는 4대를 판매해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대당 4억7517억원인 셈으로, 롤스로이스(4억4048억원)보다 3500억원가량 높았다. 물론, 차 한 대의 가격이 가장 비싼 모델은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6억9000만원)이지만, 다소 저렴한(?) 레이스와 고스트에 판매가 몰리면서 람보르기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수입차 대당 평균 가격은 6275만원인데,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이외에 벤틀리(2억6498만원)와 포르쉐(1억1175만원), 랜드로버(9583만원), 메르세데스-벤츠(8720만원), 재규어(7048만원), BMW(6917만원), 아우디(6848만원) 등이 이를 넘어섰다. 눈여겨볼 점은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고급차 판매량이 높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당 판매 가격이 BMW나 아우디보다 1800만원가량 높다는 점이다. 

캐딜락(5630만원)과 렉서스(5486만원), 볼보(4947만원)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하지만 평균을 넘지 못했다. 또, 크라이슬러-지프(4922만원)와 인피니티(4894만원), 포드-링컨(4788만원), 미니(4033만원) 등도 대당 4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시트로엥 3872만원, 폭스바겐 3854만원, 혼다 3825만원, 도요타 3566만원, 닛산 3257만원, 푸조 3111만원, 피아트 2504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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