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아이로드(i-Road) 시승기…'드리프트 하듯 짜릿한 주행감'
  • 도요타시=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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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9 14:52
도요타 아이로드(i-Road) 시승기…'드리프트 하듯 짜릿한 주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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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아이로드(i-Road)를 타보면 차세대 스마트 모빌리티라든지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합친 신개념 이동수단이라던지 이런 거창한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고작 3분이란 짧은 시승이었지만 너무 재밌어서 계속 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 도요타시 인근에 위치한 아이신(Aisin) 주행 시험장에서 도요타 아이로드(i-Road)를 시승했다

아이로드는 도요타가 도심형 카쉐어링 시스템인 하모(Ha:mo)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한 개인용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전기를 충전해 움직인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주차가 편하며, 지붕과 문이 있어 비와 눈 등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도요타시 인근에 위치한 아이신(Aisin) 주행 시험장에서 아이로드를 시승해봤다. 도요타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 이외에 외부인이 아이로드를 시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

아이로드는 오토바이와 경차를 합친 것으로, 크기는 길이 2350mm, 넓이 850mm, 높이 1445mm다. 휠베이스는 1700mm로 유럽 2인승 모델이, 일본에는 1인승 모델이 적용됐다. 

전체적인 모습은 경차인 스마트를 옆으로 줄인 것, 또는 지붕이 달린 피자 배달 오토바이를 늘려놓은 모습과 비슷하다. 앞바퀴 2개와 뒷바퀴 1개의 2+1 구조로, 앞 유리에는 와이퍼가 달려 있으며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이 장착됐다. 타이어 크기는 앞바퀴가 80/90R16, 뒷바퀴가 120/90R10로 차이가 꽤 크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의 실내

주행 방법은 자동차와 같이 가속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이고 브레이크로 멈춘다. 스티어링 휠을 이용해 차의 방향을 조정한다. 정차시에는 중립에 놓고 파킹브레이크를 밟으면 된다. 스티어링 왼쪽에는 후진(R), 중립(N), 주행(D) 버튼이 있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의 실내

가속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고 경쾌하게 움직인다. 아이로드에는 2kW의 전기 모터가 2개와 리튬-이온전지가 장착됐다. 차의 무게가 300kg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근거리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 없는 조합이다. 최대 주행 거리는 50km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

최고속도는 일본형 모델이 시속 60km, 유럽형 모델은 시속 45km다. 이날 시승한 아이로드는 유럽형 모델인 듯 45km/h밖에 내지 못했다. 그러나 토크가 우수해 오르막에서도 힘들지 않게 최고속도에 도달했다. 

승차감은 일반 자동차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오토바이에 비해 확실히 편했다. 또,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탈 때보다 재밌어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에는 적합해 보였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

코너링을 하면 지면에 닿을 듯 크게 기울어지는데, 마치 바이크를 타고 드리프트를 하는 기분이다. 처음에는 핸들을 조금만 돌려도 차체가 크게 돌아가 넘어질까 무서웠는데, 익숙해지자 오히려 재밌다고 느껴져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절대 넘어질 위험이 없다는 도요타 관계자의 말에 일부러 넘어지려는 시도를 해봤지만 도저히 넘어트릴 수 없었다.

이는 아이로드에 적용된 기술인 '액티브 린(Active Lean)' 시스템 덕분이다. 핸들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 바퀴의 높낮이가 달라지며 차체의 기울기를 자동으로 제어해준다. 또, 뒷바퀴가 주행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코너를 빠르고 날카롭게 빠져나갈 수 있다. 덕분에 아이로드의 회전반경은 3m에 불과하다. 좌우 경사가 다른 둔턱이나 도로를 지날 때도 바퀴의 높낮이가 조절되 안정성이 느껴진다. 

▲ 도요타 아이로드(i-Road)의 실내

도요타의 아이로드 연구원 마키토 모리타는 "액티브 린 시스템으로 전폭이 좁고 중심이 높은 아이로드를 더욱 안정적으로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3월 '2013 제네바모터쇼' 공개 이후 꾸준히 품질과 주행 성능, 승차감을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아이로드를 앞으로 2년 내에 일반인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 이후에는 대중적인 도심형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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