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변방의 슈퍼카 "도전은 계속 된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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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9 14:07
생소한 변방의 슈퍼카 "도전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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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브랜드를 소유한 국가는 그리 많지 않다.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기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이미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를 넘어설 가능성도 그리 크지 않다. 그래서 문을 닫는 자동차 회사는 있어도, 새롭게 문을 여는 자동차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대량 생산을 시도하는 신규 자동차 회사는 없어도, 소량 생산만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슈퍼카를 제작하는 신생 업체는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비록 양산차를 내놓기 전에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도 많고, 성공 가능성도 낮지만 전세계 곳곳에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주류로 인정 받지 못하지만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변방의 슈퍼카를 살펴봤다.

# 한국 -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는 아니지만, 많은 외신들은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De Macross Epique GT1)’을 한국의 슈퍼카라고 소개한다. 사실 이 차는 캐나다의 ‘멀티매틱(Multimatic)’란 회사가 생산한다. 다만 이 차의 제작을 기획하고, 디자인, 연구 개발 등 모든 부분을 한국인이 주도했기 때문에 한국의 유일한 슈퍼카란 수식어가 붙는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은 GS그룹의 창업자인 故허만정 회장의 증손자인 허자홍(Mr. Keyser J. Hur)씨가 자신의 드림카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 스케치에서 탄생됐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자동차 부품 업체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멀티매틱의 경우 레드불 레이싱의 F1 레이스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GM, 포드 등에 서스펜션과 여러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에는 포드가 나스카 레이스에서 사용하던 5.4리터 V8 슈퍼차저 엔진이 장착됐다. 6단 수동 트랜스액슬 변속기가 조합됐으며, 최고출력은 845마력, 최대토크는 75.5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1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370km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는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모터쇼와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다. 생산 시간은 6개월이며, 가격은 약 150만달러(약 18억6360억원)에 달했다.

# 레바논 - W모터스 라이칸 하이퍼스포츠와 페니어 슈퍼스포츠

W모터스는 레바논의 막강한 자본력으로 완성된 회사다. 심지어 이들은 자신의 슈퍼카에 진짜 다이아몬드를 가공해 심어놓기도 했다.

2012년 혜성처럼 등장한 W모터스는 ‘라이칸 하이퍼스포츠’의 콘셉트를 공개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존 슈퍼카 브랜드에서 볼 수 없었던 기상천외한 편의 장비가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W모터스가 콘셉트카 수준의 양산차를 내놓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또 W모터스는 차의 완성도를 위해 탈리아 코치빌더 비오티(Viotti), 이탈리아 디자인업체 스튜디오토리노(StudioTorino), 오스트리아 마그나 슈타이어(Magna Steyr), 독일의 완성차 및 튜닝업체 루프(RUF) 등을 끌어들였다. 막강한 자본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양산형 라이칸 하이퍼스포츠는 카본파이버와 제작된 차체를 통해 공차중량은 1400kg에 불과하다. RUF가 튜닝한 포르쉐 박서 엔진이 장착됐다. 3.7리터 6기통 수평대향형 엔진에 트윈터보 차저가 장착됐고, 최고출력은 78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 최고속도는 시속 395km다.

 

라이칸 하이퍼스포츠는 연간 7대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340만달러(약 41억원)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를 6-7대나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계약과 동시에 전부 매진됐다고 한다.

 

W모터스는 라이칸 하이퍼스포츠의 성공에 힘입어 두번째 슈퍼카인 ‘페니어 슈퍼스포츠’까지 공개한 상황이다. 박서 엔진의 배기량과 트윈터보 차저의 용량을 더욱 늘려서 최고출력을 90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연간 생산대수도 25대로 확대됐다. 

# 카타르 - 엘리브리아 이퀴발라스

W모터스에 자극받은 중동의 카타르도 슈퍼카를 만들기 시작했다. 카타르의 슈퍼카 제작업체 엘리브리아(Elibriea)는 올해 초 열린 ‘2016 카타르 모터쇼’를 통해 ‘이퀴발라스(Equvallas)’ 콘셉트를 공개했다. 엘리브리아는 내달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리브리아에 따르면 이퀴발라스는 ‘F-117 나이트호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이 반영됐다. 람보르기니와 유사한 걸윙도어가 적용됐고, 차체의 대부분은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졌다. 미드십 구조며, 최고출력 800마력의 힘을 내는 8기통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가 장착됐다. 

 

# 덴마크 - 젠보 ST1

젠보(Zenvo)는 덴마크 질랜드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슈퍼카 제조업체다. 2004년 설립됐으며, 2008년 첫번째 모델인 ST1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2014년 유럽에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됐다. 

 

ST1에는 6.8리터 V8 엔진이 장착됐다. 엔진엔 슈퍼 차저와 터보 차저가 모두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104마력, 최대토크는 145.9kg.m에 달한다. 7단 변속기가 조합됐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를 넘지 않고, 최고속도도 시속 375km를 넘는다.

 

차체의 대부분은 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공차 중량은 1590kg이며, D컷 스티어링휠, 레이싱 시트, 내비게이션 및 헤드업 디스플레이,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젠보 ST1의 판매가격은 122만5000달러(약 15억2천만원)부터 시작된다.

# 스페인 - GTA 스파노

GTA는 스페인에서 탄생한 슈퍼카 제작업체다. GTA를 설립한 도밍고 오초아(Doming Ochoa)는 지난 30여년간 스페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모터스포츠를 경험하며 슈퍼카 제작업체를 준비했다. 이윽고 스파이나 GTA란 회사에서 슈퍼카를 제작하는 GTA 모터스를 설립했다.

 

GTA가 처음 제작한 스파노는 카본파이버, 티타늄, 그래핀, 케블라 등으로 제작된 모노코크 바디 위에 닷지 바이퍼의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트윈터보 엔진까지 장착해 최고출력은 925마력, 최대토크는 124.4kg.m에 달한다. 7단 시퀀셜 변속기가 조합됐으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초를 넘지 않는다.

 

유려한 디자인과 하늘을 향해 열리는 버터플라이 도어 등이 적용됐고, 슈퍼카로는 드물게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적용됐다.

GTA 스파노는 희소성을 위해 99대만을 생산될 계획이다. 가격은 약 10억원에 달한다.

# 폴란드 - 아리네라 후샤리아

아리네라는 2008년 설립된 폴란드의 슈퍼카 제조업체다. 영국의 사업가이자 자동차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로 활동한 ‘리 노블(Lee Noble)’이 회사에 영입되면서 본격적으로 슈퍼카 제작이 시작됐다. 2012년 첫번째 콘셉트카 ‘베노카라(Venocara)’가 공개됐고, 얼마후 양산형 모델인 후샤리아를 선보였다. 

 

후샤리아는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통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미드십 구조며 카본파이버, 케블라, 그래핀 등의 신소재가 결합된 모노코크 바디가 적용됐다. 8.2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됐으며, 최고출력은 800마력, 최대토크는 91.8kg.m에 달한다.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를 통한 에어 브레이크 시스템도 적용됐다.

 

아리네라는 후샤리아를 기반으로 제작한 레이스카 후샤리아GT도 공개했다. 이 차는 FIA GT3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 캐나다 - 펠리노 cB7

200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펠리노(Felino)는 캐나다에서 모터스포츠를 평정한 앙트완 바셋(Antoine Bessette)이 제작한 회사다. 앙트완 바셋은 여러 레이스카를 몰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슈퍼카를 제작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고, 레이싱카와 흡사한 가볍고 단단한 프레임을 만들고 테스트를 진행했다. 처음엔 4기통 엔진을 넣고 테스트했고 점차 엔진의 크기를 키웠다. 2012년부터 V8 엔진을 넣고, 와이드 바킷을 얹힌 후 서킷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몬트리올 모터쇼를 통해 펠리노 cB7 프로토타입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최고출력 525마력을 발휘하는 6.2리터 V8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자리했고, 외부 패널은 대부분 카본파이버로 제작됐다. 그래서 공차중량은 1090kg에 불과하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이 앞뒤 동일하게 적용됐고,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도 적용됐다. 430마력의 최고출력을 지닌 엔트리 모델의 가격은 10만달러(약 1억2천만원)부터 시작된다.

# 크로아티아 - 리맥 콘셉트 원

전기차를 만드는 소규모 자동차 제조업체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리맥의 설립자인 맷 리맥(Mate Rimac)은 2007년 자신의 차고에서 BMW 구형 3시리즈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장착하는 작업 시작했다. 맷 리맥은 이 과정에서 몇가지 특허를 출원하고, 그 특허를 팔아 리맥 오토모빌리를 설립했다.

 

그리고 리맥 오토모빌리가 내놓는 첫번째 양산형 모델인 ‘콘셉트 원’이 이번주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콘셉트 원에는 4개의 전기모터가 각 바퀴에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073마력, 최대토크는 163kg.m에 달한다. 배터리는 차체 밑바닥에 깔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6초며,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2초에 불과하다.

콘셉트 원은 8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며, 가격은 약 11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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