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시승기] 소형 SUV 기아 니로(1)..."하이브리드, 호들갑 떨 이유 없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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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9 01:26
[영상 시승기] 소형 SUV 기아 니로(1)..."하이브리드, 호들갑 떨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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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 하지만 선이 꾸밈없고 무뚝뚝해서 오히려 정이 간다.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 같다. 길다랗고 안정감 있어 비율이 좋다. 어디하나 튀지 않으면서 여러 부분에서 모두 장점을 갖춰 고루 점수를 딴다. 다만 전통적 SUV를 기대하면 좀 실망할 수도 있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SUV '스타일' 자동차다.

# 현대기아차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모델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은 두개의 회사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단번에 봐도 하이브리드카로 보이려 노력한 차인 현대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인 걸 감추는 차인 기아차 니로를 거의 동시에 내놓았다. 같은 차의 얼굴만 바꾸던 기존 전략에서 수정해 상품성을 달리해가며 어느 쪽이 이길지를 경쟁 시킨다. 매우 바람직한 전략이다. 

아이오닉은 연비를 중시하면서 머리공간 등 많은 부분을 희생했지만, 기아 니로는 연비를 조금 희생하고도 실내 거주성과 트렁크 공간을 넓혔다. 니로는 SUV 스타일을 강조하면서 18인치 타이어까지 제공하는 점도 차이점이다. 이 플랫폼에 SUV 외관을 선택한건 신의 한수 쯤 돼 보인다. 초소형SUV를 따로 내놓지 않는 그 빈틈에 쏙 들어갈 차다.

 

반면 현대차는 초소형 SUV인 OS(인도명 크레타)를 국내에 따로 내놓는다. 디젤 1.6리터 엔진을 장착하는 전통적 SUV에 가깝다. 다만 소음진동이 크고 힘이 부족할게 분명한데, 소비자들이 '전통적 SUV'를 선호할지 '스마트 SUV'를 선택할지는 다음 라운드에 결판 나겠다. 

기아차는 경쟁 모델로 쌍용차 티볼리나 르노삼성 QM3 등을 짚고 있다. 반대로 이 분야 경쟁사인 쌍용차나 르노삼성은 니로를 SUV로 봐주지 않는다. 

# 실제로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당분간 SUV인가를 놓고 논란이야 있겠지만 실제 차를 보니 의외로 꽤 크고 넓어서 SUV라는 수식어를 붙이는데 그리 주저하지 않게 된다. 

호들갑을 억제한 담백한 실내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시트나 대시보드의 소재 질감은 대부분 좋아하지 않을걸로 보인다. 

 

4기통 카파 엔진도 괜찮은 편이어서 소음 진동이 극도로 억제된 반면 배기음은 꽤 그럴듯하다. 계측기를 이용한 가속 시간은 시속 100km까지 10.7초가 걸렸다. 크기와 승차자를 고려하면 나쁘진 않은 수치다.

노면의 소음도 꽤 억제 됐고, 모터와 발전기에서 나는 소리도 다른 하이브리드에 비해 적게 들린다. 대단한 소음 억제력이다. 

고속에서 주행 안정성도 뛰어난 편이다. 핸들의 직진성도 괜찮고, 스포츠모드를 켜면 기어를 확실하게 한단 낮추는 점이나 핸들을 확연히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브레이크인데, 하이브리드 특성상 초반에 딱딱하면서도 잘 들지 않는 느낌이 들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시승차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장착 돼 있는데,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앞차를 잘 따라가 아주 편리하다. 다만 이 차에 장착된 크루즈컨트롤은 기아차가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라 부르는 기능으로 ASCC(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와는 다르다. 시속 10km 이하에선 스스로 작동을 멈춰 버린다. 하지만 고속도로는 물론 어지간히 막히는 길에서도 매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주행거리가 긴 운전자라면 무조건 넣는게 바람직한 옵션이다.

# 새로운 시도, 괜찮을까?...모터그래프가 구입해 시승하기로

다양한 기능들이 이 차에는 가득 채워져 있는데다 상품성이 매우 우수한데, 경쟁모델을 쌍용차 티볼리로 잡곤 하는게 좀 어색하게 느껴진다. 니로는 더 이상 하이브리드 자동차들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디젤 SUV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연비, 내외장 디자인과 품질, 기능, 아스팔트에서 도로 주행 능력을 보면 기아차 니로가 압도 해버려 싱거울 정도다. 다만 쌍용차 티볼리는 디젤엔진과 4륜구동을 옵션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오프로드 주행에도 나름의 매력을 발휘한다. 차량 가격을 놓고 보면 니로가 훨씬 비싸게 보이지만 구입시 내야 할 세금이나 친환경 지원금 등을 감안하면 티볼리 디젤이 니로보다 오히려 좀 비싸다. 

이 차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전략의 한 축을 지탱하는 주요 모델 중 하나이면서 새로운 시도를 한 모델이다. 때문에 잠시 살펴봐서는 정확히 알기 어렵고, 장기간 시승을 통해 소요 비용 등 다양한 점을 살펴보기로 했다. 모터그래프는 이 차를 남보다 먼저 구입해 차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공개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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