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대륙을 유혹한 화제의 차 9종…중국, 첨단기술로 무장하다
  • 베이징=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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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1 22:02
'취향저격' 대륙을 유혹한 화제의 차 9종…중국, 첨단기술로 무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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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막한 ‘2016 베이징모터쇼’가 한창이다. 베이징모터쇼는 상하이모터쇼와 격년으로 열리는 중국의 대표 자동차 박람회로 어떤 면에선 세계 최고 수준이라 손꼽을만 하다. 더구나 최근 중국 시장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완성차 업체들은 이 모터쇼의 흐름에 따라 차종을 세팅하거나 설계를 바꾸기도 한다. 세계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모터쇼가 중요한 이유다.

 

올해 베이징모터쇼에는 70여개 현지 완성차 업체와 40여개 글로벌 브랜드가 참가해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글로벌 프리미어 33종과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 21종 등 총 1170여대의 차들이 전시됐으며, 고성능 전기차와 SUV, 화려한 외관의 콘셉트카 등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짝퉁차'로 비웃음 받던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높아진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법 독창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도 볼 수 있었다.

중국 IT 업체가 선보인 첨단 중국차를 비롯해 글로벌 업체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된 SUV 콘셉트카,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춘 신형 세단 등에 유난히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아래는 2016 베이징모터쇼 화제의 차 9종. 

# 폭스바겐 T 프라임 콘셉트 GTE…투아렉 후속 '엿보기'

▲ 폭스바겐 T 프라임 콘셉트 GTE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폭스바겐은 매년 중국에서 새로 개발한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도를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실제 연간 실적만 보더라도 그룹 내에서 중국 판매 비중이 약 40%에 육박한다. 

올해는 자동차 시장에 불어 닥친 SUV 붐을 고려해 SUV 모델인 ‘T 프라임 콘셉트 GTE’를 선보였다. 이 콘셉트카는 투아렉 후속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모델이다. 브랜드 최신 디자인이 적용돼 세련된 모습을 갖췄다.

▲ 폭스바겐 T 프라임 콘셉트 GTE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실내는 4인승 탑승 구조로 만들어졌다. 특히, 앞좌석은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잇는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향후 폭스바겐의 인테리어 방향성을 점쳐볼 수 있도록 했다.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시스템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고, 4모션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더해졌다. 회사에 따르면 이 콘셉트카는 전기모드로 최대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 러에코(LeECO) 러씨 콘셉트…"테슬라보다 우수해"

▲ 러에코 러씨 콘셉트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업체로 시작해 스마트폰과 첨단 기술 개발업체로 거듭난 러에코(LeECO)는 테슬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전기차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외관과 실내는 미래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며, 튀어나오는 형태의 스티어링 휠과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SF영화 속에서 본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또, 뒷좌석 시트는 탑승자의 몸에 맞춰 형태가 바뀌는 반응형 시트로 만들어진 점도 인상적이다. 

▲ 러에코 러씨 콘셉트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차체 개발은 애스턴마틴과 신생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 퓨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과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토타입의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에 달하고 테슬라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르노 신형 꼴레오스…"르노삼성이 만들었다"

▲ 르노 신형 꼴레오스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르노는 2세대 신형 꼴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르노삼성 QM5의 후속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모델로, 모터쇼에 전시된 차도 르노삼성이 만들었다. 중국에는 아직 이 차의 생산 설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르노 신형 꼴레오스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외관은 르노의 최신 디자인이 반영돼 SM6와 패밀리룩을 이루며, 신차 개발과 디자인 설계를 르노삼성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내 역시 SM6와 비슷한 구성을 보이며, 이전에 비해 커진 차체를 바탕으로 실내 공간도 넓혔다.

꼴레오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르노삼성 QM5 후속은 오는 6월 국내에서 열리는 ‘2016 부산모터쇼’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롱휠베이스…중국인 취향 맞춘 베스트셀링카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롱휠베이스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을 선보였다. 이 차는 중국에서만 생산 판매되는 모델로, 현지 완성차 업체인 베이징자동차와 합작 생산한다. 중국인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중국에 처음 공개된 신형 E클래스일 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만들어진 전용 모델이기 때문이다.

E클래스 기본 모델에 비해 전장과 휠베이스가 140mm씩 늘어 5미터가 넘는 차체를 갖췄고, 넓어진 공간은 뒷좌석과 트렁크에 할애된 것이 특징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E클래스 롱휠베이스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의 경우, E200은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4마력의 성능을 갖췄고, E320L은 3.0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돼 272마력을 발휘한다. 두 종 모두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됐다.

# 테슬라 모델X…팔콘윙에 공기 정화까지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X를 전면에 내세웠다. 모델X는 7인승 SUV 전기차로 테슬라 모델 중 가장 실용적인 차다. 전체적으로 모델S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된 가운데 뒷좌석 도어는 위로 열리는 ‘팔콘윙(falcon wing)’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도어는 좁은 공간에서도 열리도록 설계됐고, 천장까지 오픈되기 때문에 승하차가 편리하다.

▲ 테슬라 모델X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실내는 테슬라 특유의 인테리어 구성을 보여준다. 대형 디스플레이가 센터에 위치했고, 기어노브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채웠다. 여기에 ‘헤파(HEPA)’ 필터 기능까지 갖췄다. 실내 공기를 정화해 주는 기능으로 전면 그릴을 통해 빨아들인 공기를 사용해 탑승자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한다. 이 기능이 있기 때문에 모델X 탑승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 필요가 없다.

앞바퀴에 25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됐고, 뒷바퀴에는 모델에 따라 259~503마력의 모터가 탑재됐다. 테슬라 관계자는 “모델X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8초”라며 “벤틀리 벤테이가보다 빠른 가속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한번 충전으로 최대 40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 현대차 베르나 콘셉트…지드래곤을 태운 차

▲ 현대차 베르나 콘셉트

현대차는 소형차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콘셉트를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양산 버전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관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매우 화려한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가 5mm 길어졌고, 넓어진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 현대차 베르나 콘셉트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은 1.4리터와 1.6리터 D-CVVT 엔진과 6단 자동 및 수동변속기와 조합되며, 스톱 앤 고 시스템을 비롯해 열선 시트, 애플 카플레이 등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편의사양이 탑재됐다.

특히, 베르나 콘셉트 공개 당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이 차를 타고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으며, 전시장 출입이 통제되고 경비 요원들이 투입되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 아우디 TT RS…초강력 아이코닉카, OLED 최초 적용

▲ 아우디 TT RS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아우디는 TT의 최상위 모델인 ‘TT RS’를 공개했다. 전용 범퍼와 바디킷이 더해진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바람개비 모양의 대구경 휠까지 더해졌다. 후면에는 과격한 디자인의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고 고정된 리어 스포일러까지 달렸다. 또, 테일램프는 아우디 최초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 다이오드)를 적용했다.

▲ 아우디 TT RS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파워트레인은 2.5리터 5기통 TFS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7초로 슈퍼카 R8 쿠페(3.5초)에 버금가는 가속 성능을 갖췄다.

# BAIC 아크폭스 7(Arcfox 7)…중국판 BMW i8?

▲ BAIC 아크폭스 7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는 BMW i8을 빼 닮은 전기스포츠카 ‘아크폭스 7’을 선보였다. BMW가 i8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i3도 함께 소개한 것처럼 BAIC은 2인승 전기차 ‘아크폭스 I’도 함께 전시했다.

날렵한 차의 이미지나 파란색 포인트까지 i8을 지나치게 베꼈지만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닌 완전 전기차다.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조합돼 최고출력 603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초 이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BAIC 아크폭스 7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또,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299km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BMW i3, 닛산 리프의 주행성능이 200km에도 못미치는걸 감안하면 꽤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양산차의 주행성능도 속이는 판에, 콘셉트카의 주행성능이야 한귀로 흘리는게 좋겠다. 

함께 공개된 아크폭스 I는 벤츠 스마트 크기의 2인승 소형 오픈카로 독창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한번 충전으로 2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120km라고 주장했다. 

# 패러데이퓨처 FF제로01 콘셉트…무한한 잠재력, 미래 전기차 선도하나

▲ 패러데이퓨처 FF제로01 콘셉트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2016 CES에서 처음 공개된 ‘패러데이퓨처 FF제로01’ 콘셉트카를 베이징모터쇼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FF제로01은 최고출력 1000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320km에 달한다. 패러데이퓨처는 향후 테슬라처럼 다양한 종류의 양산형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차보다 중요한건 이 차를 만든 사람들이다. 테슬라의 부사장 닉샘슨이 이 회사의 임원으로 있고, BMW i8을 만든 한국계 리처드김이 디자인 했다. 중국의 LeECO(구 LeTV)가 여기 투자사로 자리잡고 미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 패러데이퓨처 FF제로01 콘셉트 (사진=베이징 김민범 기자)

패러데이퓨처가 추후 내놓을 모델들은 모두 이 슈퍼카의 플랫폼을 개조해 만들게 된다. 이 플랫폼은 휠베이스를 조절하고 배터리양이나 파워트레인의 갯수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차종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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