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6년 4월, 현대기아차를 '진짜' 위협하는 신차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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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13 11:30
[시장 동향] 2016년 4월, 현대기아차를 '진짜' 위협하는 신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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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와 SM6뿐 아니라 티볼리와 말리부 등 최근 현대기아차에 위협이 될만한 신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판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은 아니다. 신차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지만, 브랜드에 있는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가 줄어들어 전체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빠른 후속타가 절실하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매우 역동적으로 변했다. 9000대를 넘겼던 스파크는 700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달 연속 모닝을 큰 차이로 앞섰다. SM6는 쏘나타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5000를 넘기며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여줬으며, 티볼리도 롱바디 모델 추가로 월 5000대를 안정적으로 넘겼다. 신형 말리부는 역시 높은 사전계약으로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7462대로 전년(15만2137대) 대비 3.5% 증가했다. 현대차와 수입차는 줄었지만,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이 늘며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시나브로 변하고 있다. 현대차가 41.4%에서 37.8%로 3.6%p 줄어들면서 현대기아차의 전체 점유율은 68.5%로 1.1%p 내려갔다. 기아차가 28.3%에서 30.8%로 2.5%p 늘어나며 하락폭을 줄였지만, 당분간 점유율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GM은 8.9%로 0.6%p, 쌍용차는 5.8%로 0.5%p, 르노삼성은 5.4%로 0.8% 증가했다. 수입차는 11.3%로 0.7% 떨어졌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현대차는 5.7% 줄어든 5만9465대다. 세단은 2만9954대로 3.7% 감소했고, SUV 역시 1만3262대로 16.3% 하락했다. 세단의 경우 쏘나타가 8057대로 가장 많았고, 아반떼 7658대를 비롯해 그랜저 5165대와 제네시스(G80) 3423대, EQ900 2986대 등이 뒤를 이었다. SUV는 싼타페 6518대, 투싼 5744대, 맥스크루즈 1000대 순이다.

기아차는 4만8505대로 전년 대비 12.7% 늘었다. 세단은 2만600대로 0.8% 줄었지만, RV는 2만2826대로 37.2%나 증가한 덕분이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8256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모닝 5579대, K7 5504대, 카니발 5490대, 스포티지 4548대, K5 388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1만3978대로 10.2% 성장했다. 스파크가 7273대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이밖에 임팔라 1323대, 올란도 1034대, 트랙스 1014대, 말리부 991대, 크루즈 853대 등이다. 

쌍용차는 12.3% 늘어난 9133대로 르노삼성에게 빼앗긴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티볼리는 총 5375대 판매됐는데, 이 중 롱바디 모델인 에어가 2342대로 43.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란도스포츠가 2001대, 코란도C 740대, 코란도투리스모 470대, 렉스턴 44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은 21.6% 증가한 8536대를 팔았다. SM6가 부품 수급 문제에도 5195대의 실적으로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반면 QM3는 1095대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SM5 764대와 SM3 706대, SM7 590대 등 나머지 모델은 모두 하락세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경차에서는 스파크가 7273대로 모닝(5579대)을 큰 차이로 앞섰다. 꾸준하던 레이는 1673대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소형차 시장에서는 엑센트가 1351대 팔렸지만, 프라이드(411대)와 아베오(104대) 등은 존재감이 없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가 7658대 팔렸으나, 1만대를 훌쩍 넘기던 예년에 비해서는 저조하다. K3가 3300대로 선전했지만, 크루즈(853대)와 SM3(706대)는 더욱 줄었다. 아이오닉은 755대까지 떨어졌다. 

중형차 시장에서는 쏘나타가 8057대로 다시 1위에 올랐지만, SM6 역시 5195로 건재함을 유지했다. 말리부는 아직 신형 모델이 본격적으로 풀리지 않은 탓에 991대에 그쳤다. K5는 3888대로 하락세다. 준대형급에서는 신형 K7이 무려 5504대나 팔리면서 풀체인지를 앞둔 그랜저(5165대)를 앞섰다. 임팔라는 1324대, SM7은 590대 판매됐으며, 아슬란은 176대로 줄었다. 대형차 시장은 제네시스(G80)와 EQ900이 3000대 이상 팔리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초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 에어와 니로의 가세로 1만대 수준까지 커졌다. 티볼리는 5375대, 니로는 2440대가 팔렸다. QM3(1095대)와 트랙스(11014대)는 하락세다. 소형 SUV는 투싼이 5744대로 스포티지(4548대)를 앞질렀으며, 중형 SUV는 쏘렌토가 8256대로 싼타페(6518대)를 제쳤다. 

미니밴 시장은 여전히 카니발(5490대)과 올란도(1034대)가 주도했다. 다만, 카니발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란도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SUV와 CUV, 미니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올란도가 가지고 있었던 특유의 세일즈 포인트가 점차 희미해진 듯하다.

#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차는 9155대 팔린 현대차 포터다.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선거 특수 덕분에 유세차량용으로 많이 팔렸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포터를 제외하면 승용 모델 중에서는 쏘렌토가 8256대로 1위다. 지난달 7611대를 포함해 두 달 연속 싼타페를 압도했다. 아반떼는 7658대로 3위를 차지했지만, 판매 자체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9000대를 넘겼던 스파크는 7273대로 크게 줄었지만, 모닝(5579대)을 크게 앞질렀다. 스파크 입장에서는 하반기 신형 모닝이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격차를 벌려 놓고 싶을 듯하다.

쏘렌토에 밀렸지만, 싼타페는 6518대로 여전히 강력했다. 투싼 역시 5744대로, 물량 확보가 원활해진 후에는 스포티지를 크게 앞섰다. 스파크와 SM6에 가려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K7도 5500대나 팔렸다. 차급과 가격을 고려하면 스파크·SM6보다 많이 팔린 것일 수도 있겠다.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니발은 5490대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12위 SM6로 7000대에 육박했던 판매량이 5195대로 떨어졌다. 르노삼성 측은 고급 트림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고급 트림에만 들어가는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줄었다 설명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800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K5는 3888대로 계속된 하락세다. 말리부까지 추가되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로는 2440대로 나름 산뜻한 출발을 했다. 사전계약도 꽤 여유가 있어 당분간은 2000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이오닉은 755대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니로까지 나와 실적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캡티바는 유로6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지만 436대에 그쳤다. 10년째 풀체인지 없이 같은 플랫폼을 유지하는 모습에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한 듯하다. 아슬란도 176대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 수입차 판매량

수입차 성장세가 점점 줄더니 결국 전년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일부에서는 법인차량 규제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및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의 발생 등을 이유로 꼽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지나친 경쟁이 불러온 역효과로 보인다. 경쟁적인 할인으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이제 아무도 제값 주고 수입차를 사지 않게된 것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7845대다. 전월보다 25.9% 떨어진 것으로, 전년과 비교해도 2.0% 감소했다. 1~4월 누적 등록대수도 7만3844대로 4.3% 줄었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BMW가 4040대로 메르세데스-벤츠(3558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3위는 아우디로 2474대로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포드·링컨이 979대, 도요타 977대, 폭스바겐 784대, 렉서스 745대, 랜드로버 697대, 미니 610대, 닛산 515대, 크라이슬러 476대, 볼보 390대, 푸조 341대, 재규어 286대, 인피니티 277대, 포르쉐 258대, 혼다 203대, 캐딜락 87대, 피아트 58대, 시트로엥 41대, 벤틀리 36대, 롤스로이스 7대, 람보르기니 6대 순이다.

국가별로는 독일차가 1만1114대로 62.3%를 차지했으며,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는 2472대로 13.9%, 일본차는 2717대로 15.2%, 미국차는 1542대로 8.6%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카는 1657대 팔린 BMW 5시리즈다. 모델별로는 520d가 742대로 가장 많았고, 520d x드라이브가 371대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 모델인 528i는 161대, 528i xDrive는 98대다. 

2위는 아우디 A6로 1313대다. 엔트리 트림인 A6 35 TDI가 492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A6 35 TDI 콰트로는 410대, A6 40 TDI 콰트로는 343대, A6 40 TFSI 콰트로가 37대, 고성능 S6 4.0 TFSI 콰트로는 3대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818대로 3위다. 전월보다 52.6%나 늘었는데, 새롭게 추가된 C클래스 쿠페가 256대 팔리며 큰 역할을 했다. 다음으로는 C220d 196대, C200 177대,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 14대 등이다.

4위는 694대의 BMW 3시리즈다. 320d가 352대로 가장 많았고, 320i 90대를 비롯해 320d ED 42대, 320d x드라이브 30대 순이다. 이밖에 왜건 버전인 320d 투어링은 7대, 그란투리스모는 143대, 고성능 모델인 M3는 30대다.

E클래스는 533대로 5위다. 모델별로는 E220 블루텍이 385대, E250 블루텍 4매틱 91대, E300 19대 순이며, 쿠페와 카브리올레도 각각 16대, 17대씩 팔렸다.

이밖에 포드 익스플로러는 459대로 6위,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456대로 7위, 렉서스 ES는 436대로 8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CLS클래스는 각각 410대, 396대로 나란히 9위와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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