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500X도 배출가스 속였다…이번에는 시간차 조작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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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4 10:32
피아트 500X도 배출가스 속였다…이번에는 시간차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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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에서 시작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닛산에 이어 피아트까지 번졌다. 이번에는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배출가스저감장치(DPF)를 꺼버리는 시간차 조작이었다.

 

23일(현지시각), 독일자동차산업협회(KBA)는 피아트가 판매한 500X 디젤 차량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KBA에 따르면 피아트는 검사 시간을 이용해 조작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배출가스 검사는 20분간 진행되는데, 500X는 주행 후 22분여가 지나면 DPF가 꺼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KBA 측은 "DPF가 꺼진 500X는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NOx)이 나왔다"면서 "조작을 한 충분한 증거가 나온 만큼,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가간 대결로 흐를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독일 정부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이탈리아 정부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 언론에 따르면 KBA는 이번 조작과 관련해 FCA에 진위 여부를 물어봤지만, FCA는 '이탈리아 정부만이 확인할 수 있는 문제'라며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 교통부 장관은 FCA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최악의 경우 독일에서 FCA 차를 판매할 수 없게 조치할 수도 있다고 강경한 태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A는 500X의 어떤 디젤 엔진에 조작 장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500X에는 1.3과 1.6, 2.0리터급 등 3가지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데, 국내에는 2.0 디젤 엔진만 판매되고 있다. 이 엔진은 같은 FCA그룹인 지프 레니게이드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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