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도 전기 스포츠카 내놓는다…'피아트 500e' 사지 말라던 CEO가 왜?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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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2 11:03
마세라티도 전기 스포츠카 내놓는다…'피아트 500e' 사지 말라던 CEO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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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도 전기 스포츠카를 출시한다. 그 동안 모회사인 FCA는 전기차 판매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최근 전기차 시장의 확대 조짐이 예상됨에 따라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 FCA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르치오네 CEO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를 롤모델 삼아 마세라티의 특색이 접목된 전기 스포츠카 개발을 고려 중”이라며 “전기차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미래 발전을 위해 도전해 볼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르치오네 CEO가 언급한 전기 스포츠카는 지난 ‘2014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알피에리(Alfieri) 콘셉트의 양산 모델이 유력하다. 이 콘셉트카는 마세라티 설립자인 알피에리 마세라티의 이름을 딴 모델로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종이기도 하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알피에리는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4.7리터 V8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5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콘셉트카 공개 당시 양산 버전은 가솔린 모델로 출시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전기차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버전도 출시되는 것이다.

다만, 마르치오네는 전기차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2019년 이전에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피에리 가솔린 모델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고 전기차 버전은 2019년 이후 선보일 전망이다.

▲ 마세라티 알피에리 콘셉트

한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2014년 열린 컨퍼런스에서 "피아트 전기차 500e를 구입하지 말아달라"는 돌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농담조였고 당시 외신은 이 발언이 '강화된 정부의 환경기준을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으로 인해 회사의 손해가 크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작년에는 IR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등으로 인해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생산만 하는 제조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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