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부스(Brabus)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화려하고 극단적인 튜닝을 하는 브랜드라면, 칼슨(Carlsson)은 철저하게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기술력을 튜닝에 활용한다.

칼슨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칼슨자동차가 한계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브레이크 개발에 반영한다. 또 내구레이스를 통해 내구성과 신뢰성까지 점검한다. 칼슨은 튜닝과 모터스포츠의 밀접한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칼슨 SLK.

칼슨은 “경주에 참여하는 이유는 자동차를 튜닝해 우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주를 통해 얻은 성과를 도로 위로 옮겨 놓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 전통과 혁신은 칼슨의 ‘모토’

롤프하르트게(Rolf Hartge)와 안드레아스하르트게(Andreas Hartge) 형제는 1989년 칼슨(Carlsson Autotechnik GmbH)를 설립한다. 회사명은 메르세데스-벤츠 랠리팀에서 맹활약하던 스웨덴의 랠리 드라이버 잉바르칼슨(Ingvar Carlsson)에서 유래됐다. 

▲ 잉바르칼슨(Ingvar Carlsson)

본사는 독일 남서부 ‘메어치히(Merzig)’ 근교에 위치했다. 프랑스, 룩셈부르크 국경과 근접한 곳이며 하트르게 형제가 매입한 부지는 오랜 역사를 같고 있던 유럽 영주의 대저택이었다.

1835년에 완성된 이 저택(Gut Wiesenhof)은 2만5000㎡에 달했고 본채와 여러 별채, 정원이 아름답게 배치돼 있었다. 또 이곳에서는 경마에서 사용되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를 길렀다. 칼슨의 엠블럼은 이곳에서 유래했다.

▲ 칼슨 본사.

칼슨은 대저택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역사적 유물을 잘 보존한 공로를 독일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상패를 받기도 했다. 칼슨은 그만큼 전통을 중요시했고 여전히 전통과 혁신에 대한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뛰어난 장인정신과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첨단 기술을 뭉치는데 주력하고 있다.

▲ 칼슨 G클래스.

◆ 서킷은 튜닝카의 또 다른 무대

1990년 칼슨은 메르세데스-벤츠 W124 E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레이싱카로 FIA 그룹A에 출전한다. 이를 통해 축적한 에어로 다이내믹 바디킷이나 스포츠 서스펜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은 이듬해 출시된 칼슨 C35에 녹아든다.

▲ 칼슨 C35 레이싱카.

1995년, E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모델 C37 RS는 33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고 SL R129로 제작한 로드스터 CM74는 7.4리터 V12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했다.

1998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1999년에는 내구레이스 여성 팀을 창설하기도 한다. 

▲ 칼슨 스마트 포투 레이스 에디션.

칼슨은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고 있다. 2003년에는 크로스 컨트리 랠리 월드컵에 출전해 ML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랠리카로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CK35 RS로 BMW M3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다. CK35 RS에 사용된 부품은 독일 차량 기술 검사 기관인 ‘TÜV’에서 인증받은 것이며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CK35 RS와 거의 동일하다.

◆ 칼슨 C25 : 메르세데스-벤츠 SL600

칼슨 C25는 메르세데스-벤츠 SL600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완전히 다른 차가 됐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기존의 SL클래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 칼슨 C25.

V12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43마력, 최대토크 13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SL65 AMG에 비해 0.5초나 빠르다. 최고속도는 시속 325km에 달하며 칼슨의 C트로닉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주행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 칼슨 C25.

레이싱 경량 휠과 전륜에는 405mm 대구경 레이스 브레이크 디스크가 적용됐고 후륜에는 380mm 디스크가 장착됐다.

▲ 칼슨 C25.

카본 파이어 실내 크림, 레이스 시트, 롤-오버 케이지, 6점식 안전 벨트 등이 포함되며 전세계에서 25대만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42만9000유로(약 6억 2370만원)에 달한다.

◆ 칼슨 V222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신형 S클래스가 출시되자 칼슨은 서둘러 튜닝 패키지를 선보였다. 공기역학 디자인과 경량 휠, 맞춤형 인테리어 트림을 제공한다.

▲ 칼슨 S클래스.

엔진 튜닝 패키지를 통해 S500의 경우 기존 최고출력은 456마력에서 610마력으로 상승한다. 최대토크는 91.8kg.m에 달한다. S63 AMG는 최고출력 585마력에서 780마력으로 올랐다. 최대토크는 107.1kg.m다.

▲ 칼슨 S클래스.

HD TV 스크린과 REVOX 오디오 시스템, 와이파이 핫스팟, 냉장고, 하이테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편의사양으로 적용되며 최고급 가죽과 원목이 실내 소재로 사용됐다.

◆ 칼슨 SLK340 : 메르세데스-벤츠 SLK클래스

칼슨 SLK340은 국제 힐 클라임 레이스를 위해 개발된 경주차다. 2013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으며 메이젤 모터스포츠팀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 칼슨 SLK340

공기역학을 고려해 제작한 바디킷은 모두 카본 파이버로 제작됐으며 18인치 BBS 휠과 에이본(Avon) 타이어가 장착된다. 여기에 KW의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 칼슨 SLK340

3.4리터 V8 엔진은 610마력의 최고출력, 43.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차체 중량은 780kg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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