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난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내기만 해도 3분내 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 보험 가입에 2분도 걸리지 않는 보험이 미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이 스마트폰과 머신러닝이 결합된 첨단 기술이 자동차 보험 업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와 SK텔레콤 등 또한 '첨단 디지털 혁신 보험사'를 만들기로 발표해서 어느 정도 규모가 될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한화손해보험-SK텔레콤이 공동으로 '디지털 혁신 보험사'를 설립하고 기존 보험시장의 변혁을 주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3사는 금융위원회 예비인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신설 보험사 설립 작업에 착수했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보험 데이터와 ICT를 결합해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신개념 손해보험사이다. 현대차 측은 보험과 ICT부문간 융합을 이루는 국내 최초의 ‘인슈어테크(InsureTech)’ 손해보험사가 설립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세계적인 4차산업 및 핀테크 혁신 추세에 따라 보험업계의 디지털 혁신 기술 활용은 세계적인 금융산업 트렌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중국의 평안보험은(平安保險) 2013년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합작해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보험(眾安保險)을 설립했으며, 미국 보험사 메트로마일(Metromile), 레모네이드(Lemonade) 등은 자동차 정보 수집 단말기(OBD) 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혁신적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레모네이드 보험사가 "90초만에 가입하고 3분만에 보험금을 지불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현대차와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은 이러한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첨단 ICT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합리적인 보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운행 정보와 보험료를 연동하는 '개인별 특성화 자동차 보험'을 우선 선보인 뒤, 추후에는 애완동물(Pet)보험, 사이버보험, 여행보험, 반송보험 등 기존에 제공되지 않던 생활 밀착형 보험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신규 보험사는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모바일 기기 등을 이용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AI를 활용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도입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혁신 스타트업과 유통사업자들에게도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경쟁력 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공동사업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과 보험, 통신, 자동차 등 산업간 데이터 융합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차량 판매 시점에만 고객과 접점을 가지게 되는 기존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커넥티드카나 친환경차를 위한 마케팅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이종산업과의 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벤처 캐피탈인 알토스 벤처스(Altos Ventures)도 사업모델의 혁신성과 투자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설립 전 단계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선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혁신 보험사'는 이번 예비인가 획득으로 상반기 중 회사 설립 준비를 완료하고, 빠르면 연내 사업을 개시하여 혁신적인 경제성과 합리성을 갖춘 '고객맞춤형' 보험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SK텔레콤-한화자산운용은 2017년 11월 3사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혁신 기술을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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