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다채로운 온라인 판매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전시장 방문 및 대면 판촉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이 같은 행보가 시장에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가장 적극적이다. 르노삼성은 2017년 e-쇼룸을 개소했다. 이는 신차 견적을 산출하고,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계약금을 지불하는 형태를 갖췄다. 더불어 카카오톡을 통한 원격 상담도 제공된다. 앞서 한국GM도 아베오 한정 판매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지만, 전 차종 온라인 구매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르노삼성뿐이다.

회사는 최근 XM3 온라인 사전계약 채널도 열었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계약금을 지불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착순 예약자에게 지급되는 경품은 하루 만에 소진됐다. 12일간 집계된 사전계약 결과에 따르면, 5500건의 예약 중 온라인 신청 비중은 21.3%에 달한다.

수입차 업계도 온라인 판매 실험이 활발하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 2018년 카카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파사트 TSI와 티구안 사전 계약을 진행했다. 당시 계약 개시 3분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돼 온라인 채널의 가능성을 보였다. 폭스바겐은 이후 11번가에서 2020년형 티구안을 판매한 바 있다.

BMW코리아는 오직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고 있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1시리즈와 X6의 퍼스트 에디션을 판매했으며, MINI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미니크’를 통해 해치 및 클럽맨 기반의 도미니크 에디션을 판매했다. BMW는 앞으로도 M 스페셜 모델과 옵션이 강화된 SUV 라인업 등 희소성 있는 모델을 온라인으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FCA코리아는 3월 비대면 구매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관심 차종에 대한 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계약서 작성 및 차량 딜리버리 서비스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한다. 비대면 구매를 활용할 경우 5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더해진다. 해당 홈페이지는 향후 추이를 살펴 운영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도 활성화되고 있다. 정부가 2018년 홈쇼핑을 통한 자동차 판매 규제를 철폐한 이후부터다.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는 장기렌터카 상품을 비롯한 여러 자동차 브랜드의 출연이 부쩍 늘었다. 구체적으로 르노삼성, 쌍용차, 혼다, 재규어 등이 홈쇼핑 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새로운 흐름은 수입차 업계를 중심으로 더 적극적이다. 각 딜러사는 구매 조건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상담 및 인도 업무만을 담당하고, 필요 이상의 과도한 내부 경쟁으로 발생할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딜러 간 출혈 경쟁 없이 자동차 업계가 큰 틀에서 모객을 대신한다면 영업사원의 수익 보전과 업무 용이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입차 업계의 신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업계도 온라인 판매를 검토 중이지만, 이를 구체화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직영 영업노조와 개별 대리점주의 반발 때문이다. 한국GM도 아베오를 온라인에서 판매할 당시 판매노조 측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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