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 정부가 자국 자동차 산업에 1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일시적 지원이 아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한 데에 방점이 찍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자동차산업 지원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프랑스를 유럽 최대의 친환경차 생산국으로 만들겠다”며 “2025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 생산량을 연간 100만대 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누적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Zoe / 사진=르노<br>

프랑스 정부는 당장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규모부터 증액할 계획이다. 현재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은 대당 6000유로(한화 820만원)로 이는 7000유로(한화 950만원)로 증액된다. 이를 위해서만 10억 유로(한화 1조 3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전 국민 75%에 노후차 교체 지원금도 제공한다. 그간 프랑스 정부는 저소득층이 노후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입하면 최대 5000 유로(한화 680만원)를 지원해왔다. 정부 보조금과 노후차 보조금을 모두 수령할 경우, 최대 1만2000유로(한화 1600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업계에 대해서는 ‘채찍’과 ‘당근’도 구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르노, PSA(푸조·시트로엥), 토탈에 프랑스·독일간 전기차 배터리 조인트벤처 참여를 압박하고 나선 것. 프랑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자금 지원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주로 있는 르노 지원 문제는 ‘별건’으로 다뤄지고 있다. 생산시설과 인력 유지에 대해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긴급 대출을 실행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프랑스 정부가 사실상 르노에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르노는 프랑스에서만 5000명을 감원하고, 공장 3곳을 폐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PSA도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의 합병을 앞두고 자금 확보에 대한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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