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량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5월 수입승용차 신규등록대수(국토교통부 기준)는 전년대비 13.4%, 전월대비 2.2%씩 증가한 2만2467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 1만6478대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국산차(전년 比 +2.5%, 전월 比 -5.5%)가 주춤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여파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다. 

3월 테슬라 모델3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794대)가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다시금 굳건한 왕좌를 구축하고 나섰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머지않은 만큼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판매량은 16.6%가 줄었다. 이어 C클래스·CLS(각각 723대), A클래스(574대), S클래스(547대, 마이바흐 포함) 등 베스트셀링 탑10 목록의 절반이 벤츠다.

지난달 초, 환경부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디젤차 3만여대에 대해 배출가스 불법 조작에 따른 인증 취소 및 과징금 처분을 내렸음에도 벤츠의 판매량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2위는 BMW 5시리즈가 차지했다. 5시리즈는 지난달 1671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량이 25.3% 늘어났다. 그러나 4월과 비교하면 200대까지 줄였던 E클래스와의 격차가 다시금 1000여대 가량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국내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개 행사와 함께 연말 신차 출시 등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BMW는 브랜드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BMW는 국내 시장에서 4909대를 판매하며 연쇄 화재 리콜 여파를 겪은 지난해보다 46.8%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4월과 비교하면 4.2%가 하락해 벤츠와의 격차(약 1600대)를 좁히지 못했다.

그간 별다른 신차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3시리즈(738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량을 점차 끌어올리더니,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시장에서도 선방했다. 3시리즈의 상승세가 이어져 예년 수준인 연 1만대 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위는 1164대를 판매한 폭스바겐 티구안이, 4위는 1115대를 판매한 아우디 A6다. 두 차는 ‘디젤게이트’로 인한 공백기 이후 올 들어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탑5를 유지하고 있다. 두 차량의 성적에 힘입어 아우디는 수입 브랜드 3위, 폭스바겐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볼보(1097대), 쉐보레(1080대), 포르쉐(1046대), MINI(1005대), 지프(797대), 렉서스(727대) 등이 탑10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닛산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국내 철수가 발표됨에 따라 시장 내 일본차 동향에 한층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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