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몬자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6일(현지시간) 진행된 2020시즌 포뮬러 원(F1) 이탈리아 그랑프리(GP)에서 알파 타우리 소속 피에르 가슬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커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이어 카를로스 사인츠(맥라렌), 랜스 스트롤(레이싱 포인트) 등이 차례로 2·3위를 차지했다. 레드불 레이싱·메르세데스-AMG·스쿠데리아 페라리 등 항상 상위권을 다투던 ‘Top 3’ 중 단 한 팀도 포디움에 올라서지 못한 것은 2012년 헝가리 GP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가슬리가 포디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가슬리가 포디움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가슬리는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의 사고로 발생한 레드 플래그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29랩부터 선두 자리를 지킨 그는 2위로 쫒아온 사인츠의 맹공을 차분히 수비하며 우승을 획득했다.

알파 타우리는 2008년 토로 로쏘 시절을 포함해 12년 만에 두 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토로 로쏘 드라이버였던 세바스찬 베텔 역시 몬자 서킷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페라리는 안방인 이탈리아에서도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속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Q1에서 탈락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며, 르클레르의 사고로 인해 두 차량 모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이번 시즌 월드챔피언이 유력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은 10초 패널티를 받으며 17위까지 밀려났다. 케빈 마그누센(하스 F1)의 차량 트러블로 인해 피트인이 금지된 상황에서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챔피언다운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최종 7위로 마감했다.

아울러 팀 메이트인 발테리 보타스도 5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메르세데스는 2014년 V6 터보 엔진을 사용한 이후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라가지 못했다.

2020시즌 F1 9라운드 경기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토스카나 무젤로 서킷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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