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홈페이지

한국GM 노조가 올해 임금 협약(임협)을 중단하고 21일 부분 파업을 단행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이하 노조)는 21일 전·후반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분파업은 임협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경고성 파업으로 풀이된다. 

앞서 20일 열린 제 13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2만6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일시·격려금 400만원 지급과 더불어 부평2공장의 현재 생산 차종에 대한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하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트랙스 생산 연장 및 신차종 배정을 요구하며 이를 거부했고, 오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교섭에서 사측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트랙스는 내년 8월 단종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부평1공장 투입 예정인 신차 2종 모두 북미 시장용인데, 트랙스와 겹친다"면서 "복합적 요소들을 고려해 미래발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단종과 생산 연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시장의 수요를 고려해 생산 일정을 연장한다'고 적었던 작년 합의안을 재탕한 것으로 1년간 사측의 노력이 없다"면서 "부평2공장 제시안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갑 지부장도 "오늘 안은 수용할 수 없다"면서 "3년간 임금을 동결한 만큼 공장 정상회에 대한 의지만큼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사측이 이번 주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협상을 여름휴가 이후로 넘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몇 년간 적자를 유지한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길 부탁한다"면서 "회사의 미래를 위한 길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 통상임금의 150% 지급, 코로나19 극복과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격려금 4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부평2공장에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신차 배정도 요구하고 있다.

말리부와 트랙스 등 비인기 차종의 생산을 맡고 있는 부평2공장은 생산 일정이 내년까지만 잡혀있어 이후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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