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도 민간 우주산업에 뛰어든다.

포르쉐 지주사인 포르쉐SE는 유럽의 로켓 스타트업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포르쉐는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 측에 7500만 달러(한화 860억원)를 투입해 '한 자릿수' 지분을 획득했다고도 전했다.

2018년 독일에서 설립된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는 HV, 얼리버드벤처 등 유럽 유력 투자사들로부터 1억8000만 달러(한화 2080억원)를 유치해 항공우주 스타트업 분야의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에어버스 계열 아리안스페이스를 제치고, 민간기업 최초로 유럽우주국(ESA)로부터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과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두 회사가 유인운송 시장까지 염두하는 것과 달리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는 지구 궤도를 순환하는 소형 위성 발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전송, 기상 관측 등 전통적인 위성 활용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주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AG 루츠 메쉬케 부회장은 "회사의 빠른 성장 속도가 인상적이었기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유럽 최고의 항공우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기대되는 데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포르쉐가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을 나타낸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르쉐는 2019년 보잉과 도심항공운송(UAM) 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플라잉카 제작부터 관제 시스템 및 이착륙장 설계 등 인프라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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