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7만원' 현대차가 내놓은 경형 SUV 캐스퍼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 풀옵션 모델의 가격이다. 

경차인 캐스퍼의 가격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가격의 합리성을 넘어 비슷한 예산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신차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용성을 따진다면, 다른 경차를 선택할 수 있고, 체급을 높여 소형 SUV를 선택하거나 준중형 세단까지 바라볼 수도 있다. 

모터그래프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캐스퍼의 대안으로 어떤 선택을 내릴지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독자 2만4846명이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베뉴·티볼리 "더 크고 내실있게"

5위는 2137명(8.6%)이 선택한 현대차 베뉴와 쌍용차 티볼리다. 한 체급 위 두 모델의 시작 가격은 16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캐스퍼와 비슷한 예산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베뉴 모던 트림(1920만원)을 기반으로 모던 플러스(160만원) 옵션을 추가하면 2080만원이다. 풀오토 에어컨, 후방 모니터, ECM 룸미러, 하이패스 등 선호 사양을 누릴 수 있고, 캐스퍼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통풍시트까지 제공된다. 

차박을 원한다면 티볼리 에어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티볼리 에어 A1 트림(1908만원)에서 후방카메라와 모니터가 포함된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61만원)와 전동시트 및 열선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밸류업 패키지(133만원) 등을 더한 가격은 2102만원이다. 캐스퍼 풀옵션 대비 45만원을 더 내면 한층 넉넉한 공간을 영위할 수 있겠다. 

베뉴·티볼리를 선택한 독자들은 "소형 SUV 풀옵션 가격과 비교하면 의외로 별 차이 없음" (ID: 스****), "베뉴가 더 나을 것 같다" (ID: X****) 등 반응을 보였다.

#캐스퍼 "고급 경차 좋아! 풀옵으로 고!"

그럼에도 캐스퍼를 선택하겠다는 독자들의 선택은 2434명(9.8%)이나 됐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비롯해 운전자 중심 편의사양, 그리고 최신 안전 사양 등 엔트리 차급 고객의 주요 니즈를 적극 반영한 탓이다.

실제로도 그 인기는 매우 뜨겁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얼리버드 사전예약 하루만에 1만8940건의 계약이 몰렸다. 현대차 그룹사를 모두 포함해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아이오닉5(2만3760대)와 기아 카니발(2만3006대), 제네시스 G80(2만2012대), 기아 EV6(2만1016대), 기아 쏘렌토(1만8941대)의 뒤를 잇는다.

독자들은 "혼자 타는 입장에서는 경차 혜택 생각하면 베뉴보다 낫다" (ID: 감****), "아반떼, K3보다 실용성으로는 충분하다" (ID: Ne****), "일본 경차 유행할 때 우리에겐 선택지가 없다고 투덜대던 시절을 생각해봐야 한다" (ID: A*********) 등의 댓글을 남겼다.

#XM3·트레일블레이저 "깡통이어도 괜찮아!"

3위는 2769명(11.14%)이 뽑은 르노삼성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소형 SUV 가운데서도 한층 큰 차체를 갖춘 차종이다.

다만, 2000만원의 예산에서는 옵션 선택이 극히 제한적이다. XM3는 1.6 GTe 중간 트림 LE(2013만원) 정도만 선택할 수 있다. 더욱이 1.3 터보 엔진이 탑재된 TCe260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300만원 이상을 더 써야 한다. 트레일블레이저도 마찬가지다. 최하위 트림인 LS(1959만원)가 한계고, 사륜구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600만원 가량을 더 지불해야한다. 

독자들은 "그냥 XM3 타겠습니다" (ID: W**), "트레일블레이저 일부 할부 조건으로 사는 게 낫다" (ID: 김***)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모닝·레이·스파크 "기존 경차 살래요"

기아 모닝·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기존 경차를 선택하겠다는 의견은 3108명(12.51%)의 지지를 얻었다. 경차 본연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캐스퍼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세 차종이 우위에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로도 세 모델의 풀 옵션 가격은 캐스퍼보다 200만~300만원가량 저렴하다. 스파크가 1559만원으로 제일 저렴하고, 레이 1785만원, 모닝 1800만원 순이다. 특히 레이의 경우 최근 차박 열풍을 등에 엎고 연초부터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 차종과 관련해서는 "실용적인 이유에서 경차가 필요한 사람들은 레이나 스파크 사지 않을까" (ID: Min*******), "실용성과 가성비를 다 따져보면 레이만한 차가 없다" (ID: 콩**), "경차라는거 감안하면 레이가 공간도 더 넓다" (ID: 데***)라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아반떼·K3 "그냥 가성비 짱 국민차로.."

대망의 1위는 1만4398명(57.95%)이 꼽은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 K3다. 세그먼트만 놓고 보면 캐스퍼보다 두 체급 위 준중형 세단이지만, 1700만원대에서부터 시작되는 가성비가 매력이다. 

아반떼 모던(1984만원) 트림이 대표적인 선택지다. 추가 옵션 없이도 LED 포지셔닝 램프, 운전석 통풍시트, 원격 시동 기능이 기본이다. K3 프레스티지(1995만원)에서 드라이브와이즈(95만원) 옵션만 추가하면 캐스퍼엔 없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도 누릴 수 있다. 더욱이 두 차량의 복합 연비(14.1~15.4 km/L)는 캐스퍼 1.0 터보(12.3~12.8km/L)보다 앞선다.

다수의 독자들은 "그냥 비슷한 가격에 아반떼 뽑을 것 같다" (ID: 박**), "캐스퍼 풀옵션과 아반떼 기본형에 일부 옵션을 더한 사양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가 없을거다" (ID: Fra******)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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